[경제일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임금 및 단체협상(임단협)이 장기화하면서 노사 갈등이 다시 격화하고 있다. 1차 사후조정 이후 노조가 회의록을 공개하며 강경 대응을 예고하자 사측이 임직원에게 안내 메일을 보내 반박에 나섰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 9일 오후 임직원들에게 임단협 교섭과 관련한 안내 메일을 발송했다.
회사 측은 메일에서 “장기화되고 있는 임단협 교섭으로 인해 심려를 끼쳐 진심으로 송구하다”며 “끝까지 책임감 있고 성실한 자세로 교섭에 임하겠다”고 밝혔다.
삼성바이오로직스와 노조는 최근 임단협 갈등을 풀기 위해 사후조정 절차에 들어갔다. 양측은 지난 8일 인천지방노동위원회에서 1차 사후조정을 진행했으며 추가 교섭을 거쳐 오는 15일 2차 조정회의를 열기로 했다.
하지만 1차 조정 이후 노조가 회의록을 공개하면서 갈등이 재점화됐다. 노조는 추가 집중교섭에서도 실질적인 진전이 없을 경우 강경 대응에 나설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에 사측은 노조의 행보에 유감을 표했다. 회사 측은 “중부지방고용노동청의 권유를 받아 원만한 합의를 위해 사후조정 절차에 성실히 참여하기로 했지만, 노조가 본격적인 대화를 앞두고 회사와 대표이사를 상대로 부당노동행위 등 7건의 법적 쟁송을 제기했다”고 주장했다.
또 일부 노조 집행부가 ‘두 자릿수 임금인상을 회사가 결정했다’는 취지의 사실과 다른 내용을 유포했다며 상호 존중과 신뢰에 어긋나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사측은 그럼에도 교섭을 이어가겠다는 입장이다. 회사 측은 지난 8일 1차 조정회의에서 조정위원들의 의견을 수용했고 10~11일 단체협약 관련 자율교섭을 진행한 뒤 15일 2차 조정회의에 참석하기로 노사 간 합의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노조가 1차 조정회의 회의록을 일방적으로 공개하고 일부 내용을 왜곡·편집해 임직원에게 배포했다는 것이 회사 측 주장이다.
특히 노조가 ‘1차 조정회의에서 회사가 안건을 제출하지 않았다’고 주장한 데 대해 회사는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다. 1차 회의는 회사안을 제시하는 자리가 아니라 향후 교섭의 기본 원칙과 일정 등을 정하는 자리였으며 노사 간에도 이 같은 내용에 대한 협의가 있었다는 설명이다.
단체협약 요구안과 관련해서도 양측의 입장이 엇갈리고 있다. 회사 측은 일부 요구안이 수정된 것은 사실이지만 노조가 여전히 인사제도 변경과 인력 재배치, 조직개편 등에 대해 사전 동의나 협의 절차를 요구하고 있어 실질적인 효과는 최초 요구안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주장했다.
사측은 노조가 사후조정 절차 철회와 강경 투쟁을 언급한 것에 대해서도 비판했다. 회사 측은 “사후조정이 진정성 있는 대화의 장이 아니라 다른 목적을 위한 수단으로 이용되는 것으로 볼 수밖에 없다”며 “노조가 진정성 있는 대화의 자세로 돌아오길 바란다”고 했다.
법적 대응도 예고했다. 회사는 노조가 제기한 법적 쟁송과 최근 발생한 왜곡·비방 행위에 대해서는 법과 원칙에 따라 엄정하게 대응하겠다고 밝히면서도 회사 측은 “끝까지 책임감 있고 성실한 자세로 교섭에 임해 노사 간 입장 차이를 줄이고 원만한 합의를 이끌어내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노사는 10~11일 자율교섭을 진행한 뒤 오는 15일 인천지방노동위원회에서 2차 사후조정을 이어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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