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

대출 규제에 세제 불확실성까지…아파트 입주심리 두 달째 위축

우용하 기자 2026-09-10 17:01:28
8월 전국 입주율 59.5%…서울도 90.5%→82.0% 미입주 사유 1위 '잔금대출 미확보'…비중 37.2% 9월 입주전망은 87.6…수도권은 8.4포인트 하락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서울스카이에서 바라본 서울 도심 주택 단지 모습. [사진=연합뉴스]

[경제일보] 가계대출 관리 강화로 잔금 마련이 어려워지면서 실제 아파트 입주율과 향후 입주 전망이 함께 낮아지고 있다.세제개편을 둘러싼 불확실성까지 더해지면서 이달 주택사업자들이 바라보는 입주 여건도 두 달 연속 악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주택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주택사업자 대상 설문 결과 지난달 전국 아파트 입주율은 59.5%로 전월 68.1%보다 8.6%포인트 떨어졌다. 수도권은 같은 기간 85.4%에서 80.8%로 4.6%포인트 낮아졌으며 서울은 90.5%에서 82.0%로 하락했다. 인천·경기도 82.9%에서 80.2%로 내려갔다.
 
비수도권의 하락폭은 더 컸다. 4대 광역시와 광주·세종은 58.9%에서 55.5%로 3.4%포인트 낮아졌고 기타 지역은 68.5%에서 51.6%로 16.9%포인트 급락했다. 수도권뿐 아니라 지방에서도 입주가 계획대로 이뤄지지 않는 사례가 늘어난 셈이다.
 
입주를 마치지 못한 가장 큰 이유로는 자금 문제가 꼽혔다. 미입주 사유 가운데 잔금대출 미확보가 37.2%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고 기존 주택 매각 지연이 31.4%, 세입자 미확보가 15.7%, 분양권 매도 지연이 5.9%로 뒤를 이었다. 잔금대출 미확보 비중은 지난 6월 26.5%까지 낮아졌다가 이후 두 달 연속 높아졌다.
 
주산연은 7월부터 가계대출 총량 관리가 강화되면서 금융기관의 대출 취급이 보수적으로 바뀐 영향이 실제 입주 단계까지 나타난 것으로 분석했다. 신규 아파트를 분양받았더라도 잔금을 치르는 과정에서 대출 한도나 심사 기준에 막힐 경우 입주가 늦어질 수 있어서다.
 
실제 입주 여건이 나빠진 가운데 주택사업자들의 향후 전망도 함께 낮아졌다. 이달 전국 아파트 입주전망지수는 87.6으로 전월보다 6.8포인트 하락했다. 입주전망지수가 100 아래면 향후 입주 여건이 나빠질 것으로 보는 사업자가 더 많다는 의미다.
 
특히 수도권의 하락폭이 컸다. 수도권 지수는 89.4에서 81.0으로 8.4포인트 떨어졌다. 서울은 100.0에서 90.6으로 9.4포인트 낮아졌고 인천은 83.8에서 65.3으로 18.5포인트 급락했다. 반면 경기는 84.3에서 87.0으로 2.7포인트 상승했다.
 
주산연은 가계대출 총량 관리와 비거주 1주택에 대한 세제개편 불확실성 등이 강남과 한강벨트 등 서울 핵심 지역의 거래 위축과 관망세에 영향을 준 것으로 봤다. 반면 서울 외곽과 경기 남부 등으로 일부 수요가 이동하면서 수도권 전체의 전망 하락폭을 제한했다고 분석했다.
 
광역시는 전월 93.9에서 92.9로 1.0포인트 낮아졌고 도 지역은 96.8에서 86.0으로 10.8포인트 떨어졌다. 광역시 가운데 부산과 대전이 각각 8.8포인트, 7.1포인트 하락한 반면 광주와 대구는 상승했다.
 
당분간 입주시장은 공급 물량보다 수분양자의 자금 조달 여건에 더 민감하게 움직일 가능성이 크다. 잔금대출을 구하지 못해 입주하지 못했다는 응답이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한 만큼 가계대출 관리 강도와 금융기관의 대출 취급 기준이 향후 입주율 회복 여부에 영향을 미칠 것이란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