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일보] 오픈AI가 최신 인공지능(AI) 모델 'GPT-6 아스트라' 출시 일주일 만에 최고가 챗GPT 요금제의 신규 가입을 막았다. 예상보다 빠르게 이용량이 늘면서 기존 이용자에게 제공할 연산 자원까지 빠듯해졌기 때문이다. 고성능 AI 경쟁이 모델 성능뿐 아니라 실제 수요를 감당할 데이터센터와 그래픽처리장치(GPU) 확보 싸움으로 옮겨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오픈AI는 10일(현지시간) 월 200달러짜리 '챗GPT 프로 20X'의 신규 가입과 업그레이드를 일시 중단했다. 국내 애플 앱스토어 기준 가격은 월 29만9000원이다. 다만 프로 요금제 전체가 중단된 것은 아니다. 월 100달러짜리 '프로 5X'는 계속 신규 가입할 수 있다. 두 요금제는 제공 기능은 같지만 프로 5X는 플러스 대비 5배, 프로 20X는 20배의 사용량을 제공한다.
기존 프로 20X 가입자는 영향을 받지 않고 구독도 정상 갱신된다. 다만 이용자가 현재 구독을 취소하거나 프로 5X로 하향한 뒤 변경이 실제 적용되면 이번 제한이 풀릴 때까지 다시 프로 20X에 가입할 수 없다. 신규 가입 재개 시점은 공개되지 않았다.
티보 소티오 오픈AI 제품 총괄은 엑스(X)를 통해 "기존 이용자들이 뛰어난 경험과 아스트라에 대한 지속적인 접근권을 유지하도록 200달러 프로 요금제 신규 구독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그는 해당 요금제 이용자들이 시스템에 가장 큰 부담을 주고 있다며 "가장 폭넓은 접근권을 유지하기 위해 영향 범위가 가장 작은 조치를 택했다"고 설명했다.
하루 전에는 이미 가입 중단 가능성을 예고했다. 소티오 총괄은 "아스트라 수요는 정말 전례 없는 수준"이라며 "과거에도 매우 가파른 성장세를 겪었지만 지금과 같은 상황은 본 적이 없다"고 밝혔다. 실제로 오픈AI는 예고 하루 만에 신규 가입 제한에 들어갔다.
수요가 몰린 배경에는 지난 3일 공개된 아스트라의 성능 향상이 자리 잡고 있다. 아스트라는 소프트웨어 개발과 컴퓨터·웹 브라우저 조작, 과학·수학 등 복잡한 작업을 직접 수행하는 에이전트 기능을 강화한 모델이다. 오픈AI 자체 평가에서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 벤치마크 'DeepSWE v1.1'은 74.1%, 여러 도구를 활용해 업무를 처리하는 'AutomationBench'는 41.4%를 기록했다. AutomationBench에서 이전 GPT-5.6 솔은 18.1%였다.
컴퓨터 사용에서도 연산 부담이 커질 만한 변화가 나타났다. 오픈AI가 실제 작업 지연시간을 반영해 시험한 결과 아스트라는 작업당 약 40분에 72.6%의 성공률을 기록했다. GPT-5.6 솔은 약 75분에 65.7%였다. 작업 소요시간을 약 47% 줄이면서 성공률도 높였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다만 이들 수치는 오픈AI의 연구환경이나 API에서 측정된 것으로 실제 챗GPT 이용환경에서는 차이가 날 수 있다.
문제는 이런 에이전트형 AI가 기존 챗봇보다 많은 연산을 필요로 한다는 점이다. 단순한 질문에 한 차례 답하는 데 그치지 않고 웹 검색과 코딩, 프로그램 실행 등을 여러 단계에 걸쳐 반복하기 때문이다. 이용자가 늘수록 모델을 구동하는 GPU와 데이터센터 용량이 빠르게 소진될 수 있다.
오픈AI도 컴퓨팅 공급 확대를 병행하고 있다. 로이터에 따르면 오픈AI는 최근 엔비디아가 투자한 호주 업체 퍼머스(Firmus)와 말레이시아 데이터센터 두 곳의 연산 용량을 공급받는 다년 계약을 체결했다. 아스트라 출시 직후 최고가 개인 요금제 판매까지 제한했다는 점에서 컴퓨팅 자원 확보 속도가 서비스 수요 증가를 따라가는지가 향후 사업 확장의 중요한 변수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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