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일보] 추석 선물 배송을 알리는 문자 속 인터넷주소(URL)를 무심코 눌렀다가 스마트폰이 범죄조직의 ‘좀비폰’으로 바뀔 수 있다. 최근에는 비공식 투자 사이트와 가짜 거래 앱으로 이용자를 유인해 악성 앱을 설치하는 수법까지 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추석 연휴를 앞두고 인공지능(AI) 기반 고객피해방지 분석시스템 ‘Secure.AI+’를 중심으로 보이스피싱·스미싱 24시간 특별 대응 체계를 가동한다고 13일 밝혔다. 이달 말까지 서울 마곡사옥에 전담 인력을 배치해 악성 앱 제어 서버 추적과 차단 활동을 강화한다.
명절에 자주 등장하는 수법은 택배회사를 사칭해 ‘선물을 받을 주소를 확인해 달라’는 문자와 함께 URL을 보내는 방식이다. 최근에는 고수익 투자를 내세운 불법 사이트나 비공식 주식·가상자산 거래 앱으로 유도한 뒤 별도의 설치 파일을 내려받게 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악성 앱이 설치되면 범죄조직은 외부 제어 서버를 통해 피해자의 스마트폰을 원격으로 장악할 수 있다. 금융회사나 경찰에서 걸려온 전화를 차단하거나 범죄조직의 번호를 경찰 112와 검찰 1301 등 공공기관 번호로 표시하는 것도 가능하다. 피해자가 직접 신고 전화를 걸어도 범죄조직이 통화를 가로채 안심시키는 방식으로 추가 피해를 유도한다.
LG유플러스는 Secure.AI+를 통해 고객 단말과 악성 앱 제어 서버 사이의 통신 흔적을 분석한다. 의심스러운 교신이 확인되면 고객에게 카카오톡 알림톡을 보내고 관련 정보를 경찰과 공유한다. 경찰이 특정 서버의 차단을 요청할 경우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핫라인도 운영한다.
회사 측은 국내 이동통신사 가운데 보이스피싱 조직의 악성 앱 제어 서버를 직접 추적하는 곳은 LG유플러스가 유일하다고 설명했다. 이는 회사가 제시한 기준에 따른 것으로 통신 3사의 관련 기술을 동일한 기준으로 비교한 외부 평가 결과는 공개되지 않았다.
LG유플러스는 지난해 악성 앱 서버 접속 2억2000만건과 스팸 문자 5억4000만건을 차단하고 위험에 노출된 고객 3만여명에게 경고했다고 올해 1월 발표했다. 다만 3만명 모두가 실제 금전 피해를 앞둔 고객이었다는 의미는 아니며, 경고 이후 경찰 신고나 피해 예방으로 이어진 규모도 별도로 공개하지 않았다.
악성 앱 위험 알림톡을 받았다면 감염이 의심되는 휴대전화로 금융회사나 경찰에 전화해서는 안 된다. 다른 전화로 경찰청 전기통신금융사기 통합신고대응센터 1394에 신고하거나 가까운 경찰서와 LG유플러스 매장을 찾아야 한다. 의심스러운 문자는 한국인터넷진흥원(KISA) 118 또는 카카오톡 ‘보호나라’ 채널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홍관희 LG유플러스 정보보안센터장(CISO·전무)은 “추석 명절 전후로 24시간 모니터링 체계를 운영하며 고객 피해 예방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악성 앱 위험 알림톡을 받은 고객은 즉시 가까운 경찰서나 LG유플러스 매장을 방문해 필요한 조치를 받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악성 서버 탐지는 이미 설치된 앱의 이상 통신을 찾아내는 사후 방어선에 가깝다. 택배·금융회사·공공기관을 사칭한 문자의 URL을 열지 않고, 외부 앱 설치 요구를 즉시 거절하는 이용자 예방이 함께 작동해야 피해를 줄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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