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일보]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의 대표 지식재산권(IP) ‘스타크래프트’가 실시간 전략게임(RTS)의 틀을 벗고 오픈월드 슈팅 게임으로 돌아온다. 이용자가 테란·저그·프로토스 부대를 내려다보며 지휘하던 기존 작품과 달리 전장에 직접 뛰어드는 방식이다.
블리자드는 12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에서 열린 ‘블리즈컨 2026’ 개막식에서 신작 ‘스타크래프트’를 공개했다. 블리자드는 “2030년 봄, 오리지널 오픈월드 슈팅 게임과 함께 코프룰루 구역으로 돌아가라”고 밝혔다. 별도의 부제는 붙이지 않았다.
이번 발표는 2015년 ‘스타크래프트2: 공허의 유산’ 이후 11년 만에 나온 시리즈 신작 계획이다. 2030년 출시까지 포함하면 RTS 본편 공백은 15년에 이른다. 블리자드는 장르 전환을 통해 장기간 멈춰 있던 스타크래프트 IP의 이용자층을 콘솔·액션게임 시장까지 넓히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공개 행사 무대에는 블리자드 부사장 댄 헤이가 올라 신작을 소개했다. 헤이는 유비소프트에서 ‘파 크라이’ 시리즈 제작을 이끈 인물로, 오픈월드와 슈팅 장르 경험을 갖췄다. 블리자드가 장르 전환을 단순한 외전이 아니라 스타크래프트의 새로운 출발로 설계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오는 배경이다.
약 3분 분량의 시네마틱 영상은 선전과 훈련을 거쳐 전장에 배치된 인간 병사가 저그와 맞서는 과정을 그렸다. 전쟁 영웅담보다 병사를 소모품처럼 다루는 군사 체제와 전장의 참혹함에 무게를 실었다. 외신은 영상에 지구집정연합(UED)이 등장하고 프로토스는 간접적으로 언급됐다고 전했다.
블리자드가 스타크래프트를 슈팅 게임으로 만들려는 시도는 두 번째다. 2002년 발표한 잠입 액션게임 ‘스타크래프트: 고스트’는 장기간 개발 표류 끝에 2014년 취소 사실이 공식 확인됐다. 이번 작품은 ‘고스트’의 미완성 구상을 답습하기보다 오픈월드를 결합해 세계관 전체를 탐험 공간으로 확장하는 시도라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실제 게임 화면은 공개되지 않았다. 1인칭·3인칭 여부와 싱글플레이 구조, 멀티플레이 지원, 출시 플랫폼·지역·가격도 발표하지 않았다. 출시 목표가 3년 이상 남아 있어 개발 과정에서 일정이나 설계가 바뀔 가능성도 열려 있다. RTS 후속작을 기다려온 이용자에게는 장르 변경이 기대와 우려를 함께 낳을 수 있다.
블리자드는 같은 날 ‘디아블로 V’를 2029년 봄 출시한다고 발표하는 등 주요 IP의 장기 계획도 제시했다. 마이크로소프트에 인수된 뒤 처음 열린 대면 블리즈컨에서 핵심 프랜차이즈의 미래 일정을 한꺼번에 공개하며 중장기 성장 구상을 시장에 알린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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