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일보] 서울 아파트 전세 거래가 빠르게 줄며 시장이 위축되는 분위기다. 전세 매물이 감소한 가운데 거래량까지 줄어들면서 전세 거래 규모가 약 8년여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임대 물건 감소와 신규 입주 물량 축소가 맞물리며 전세시장 경색이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13일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에 따르면 이날 기준 서울 아파트 전세 매물은 1만7638건으로 집계됐다. 한 달 전 2만422건과 비교하면 약 13.7% 감소했으며 같은 기간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서울의 감소 폭이 가장 컸다.
자치구별로는 외곽 지역에서 매물 감소가 두드러졌다. 노원구 전세 매물은 289건으로 한 달 전 483건보다 약 40% 줄었다. 도봉구와 강북구도 각각 152건, 66건으로 30% 안팎 감소했다.
전세 매물 감소는 거래 위축으로 이어졌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 전세 거래량은 8531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2017년 11월 8263건 이후 가장 적은 수준이다. 거래 신고가 일정 기간 뒤 이뤄지는 점을 고려하면 일부 계약 건이 추가될 수 있다.
자치구별 거래 감소도 나타났다. 노원구의 지난달 지난달 전세 거래는 794건에 그쳤다. 도봉구 역시 228건으로 2017년 이후 가장 낮은 거래량을 기록했다. 양천구 전세 거래도 419건으로 2016년 이후 최소 수준이다.
시장에서는 임대 매물 감소가 전세 거래 위축의 주요 요인으로 보고 있다.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과 다주택자 세제 규제 영향으로 일부 임대 물건이 시장에서 빠져나간 영향이 있다는 해석이다.
재건축·재개발 사업 진행으로 기존 주택이 철거 단계에 들어가면서 임대 가능한 물건 자체가 줄어든 점도 공급 감소 요인으로 꼽힌다. 신규 입주 아파트 물량 감소 역시 전세 공급을 제한하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공급 축소는 전셋값 상승 압력으로 작용하는 모습이다. 한국부동산원 통계 기준 이번 주 서울 아파트 전세가격은 0.12% 상승했다.
광진구가 0.25%로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고 성북구 0.24%, 양천구 0.18%, 노원구와 은평구가 각각 0.16% 상승했다. 강북구 0.15%, 강서·금천·도봉구 0.14%, 관악구 0.12% 등도 비교적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전셋값 상승과 매물 감소가 이어지면서 기존 세입자가 계약을 연장하는 사례도 늘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1~2월 서울 아파트 전월세 계약 신고 건수는 3만8594건이다. 이 가운데 갱신계약은 1만7912건으로 전체의 46.4%를 차지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35.2%보다 약 11%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업계에서는 전세 공급 감소가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재건축·재개발 사업으로 인한 이주 수요 증가와 신규 입주 물량 감소가 겹치면서 전세 물건 부족 현상이 당분간 지속될 수 있다는 전망이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서울은 재건축 이주 수요와 임대 매물 감소가 동시에 나타나면서 전세 공급이 빠르게 줄고 있다”며 “단기간에 공급이 늘어나기 어려운 구조여서 전세 시장의 불안정성이 이어질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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