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일보] 국내 독서 시장에서 독서량이 감소하는 가운데 플랫폼 사업자들이 인공지능(AI)을 앞세워 독서 경험을 재구성하려는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 단순한 콘텐츠 유통을 넘어 독서 방식 자체를 바꾸려는 흐름으로 분석된다.
20일 KT 밀리의서재는 주요 출판사와 협력을 강화하며 AI 기반 독서 콘텐츠를 확대한다고 밝혔다. 기존 전자책 구독 모델에 대화형 기능과 캐릭터 기반 챗봇을 결합해 이용자 체류 시간을 늘리고 독서 진입 장벽을 낮추겠다는 전략이다.
문화체육관광부의 '2025 국민 독서실태조사'에 따르면 성인 연간 종합독서율은 38.5%로 집계됐다. 직전 조사인 지난 2023년 독서율 43.0% 대비 4.5% 포인트 하락했고, 지난 2015년 독서율 67.4% 대비 28.9% 포인트 감소한 수치로 성인 10명 중 6명 이상이 1년 동안 책을 한 권도 읽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10년 만에 약 30% 포인트 감소하는 '읽지 않는 시대'에서 콘텐츠 경쟁력만으로는 독자를 붙잡기 어려운 환경이 된 것이다.
이에 밀리의서재는 출판사와의 협업과 AI 기술을 통해 독서 환경 구축에 나섰다. 북이십일, 다산북스 등과 함께 500종 규모의 도서를 AI 독서 서비스 '독파밍'에 추가했다. 독파밍은 독자가 책을 읽다가 궁금한 내용을 챗봇에 질문하면 답변과 함께 관련 원문 위치를 안내하는 방식으로 작동한다. 단순 요약이나 검색을 넘어 맥락 이해를 돕는 데 초점을 맞춘 것이 특징이다.
밀리의서재에 따르면 독파밍 서비스 이용자의 84%가 20~40대로 나타나며 비교적 젊은 층을 중심으로 '대화형 독서'가 확산되는 양상이 나타났다. 분량이 많거나 난이도가 높은 책을 부담 없이 접근할 수 있다는 점이 주요 요인으로 꼽히며 출판사 측에서도 실제 독서 과정에서 질문 기능을 활용하는 비중이 높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콘텐츠 실험도 이어지고 있다. 어린이 학습만화 '마법천자문'의 등장인물인 손오공의 말투와 성격을 반영한 AI 페르소나 챗봇이 독자와 대화하며 내용을 전달해 독서 진입 장벽을 낮추도록 구성했다. 또한 이용자가 해당 도서의 성격을 반영한 참여형 이벤트를 통해 챗봇 대화로 이어질 수 있도록 설계했다.
밀리의서재의 변화는 단순한 기능 추가를 넘어 독서의 정의 자체를 바꾸는 시도로 풀이된다. 과거 '텍스트를 끝까지 읽는 행위'에 가까웠던 독서가 이제는 '상호작용을 통해 이해를 확장하는 과정'으로 이동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읽지 않는 시대에 기술과 콘텐츠 결합의 새로운 독서 경험을 통해 독서를 확장하려는 시도가 실제 독서율 반등으로 이어질지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밀리의서재 관계자는 "밀리의서재는 AI 기술을 통해 더 많은 독자들이 책을 쉽고 편하게 접하고 깊이 있는 독서 경험이 가능한 환경을 만드는 데 집중할 것"이라며 "앞으로도 다양한 출판사들과의 파트너십을 기반으로 기술과 콘텐츠가 함께 성장하는 선순환 구조를 더욱 공고히 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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