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일보] 셀트리온이 북미 자가면역질환 시장에서 ‘게임 체인저’가 될 비장의 카드를 꺼내 들었다. 세계 최대 의약품 시장인 미국에 이어 인접 국가인 캐나다에서 오리지널 의약품조차 보유하지 못한 차별화된 제형의 허가를 획득하며 북미 전역을 아우르는 ‘스테키마’ 전선을 구축했다.
단순한 복제약(바이오시밀러)을 넘어 환자의 편의성을 극대화한 전략으로 다국적 제약사의 안마당을 정조준하고 나섰다.
20일 셀트리온은 캐나다 보건부(Health Canada)로부터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스테키마(성분명 우스테키누맙)’의 오토인젝터(AI) 제형에 대한 추가 허가를 획득했다. 이번 승인으로 셀트리온은 캐나다 현지에서 45mg/0.5mL 및 90mg/1.0mL 두 가지 용량의 AI 제형을 모두 확보하게 됐다.
가장 주목할 점은 이번에 허가받은 AI 제형이 오리지널 의약품인 얀센의 ‘스텔라라’조차 캐나다 시장에서 갖추지 못한 ‘특화 제형’이라는 사실이다. 스테키마는 건선, 크론병, 궤양성 대장염 등 만성 자가면역질환을 치료하는 인터루킨(IL) 억제제다.
이들 질환은 완치가 어렵고 평생 약물을 투여해야 하는데 병원을 매번 방문해야 하는 기존의 정맥주사 방식은 환자들에게 큰 번거로움이었다. 셀트리온은 환자가 집에서 스스로 버튼 하나만 누르면 정해진 양의 약물이 투여되는 AI 제형을 통해 오리지널과의 진검승부에서 ‘편의성’이라는 압도적 우위를 점하게 됐다.
이번 캐나다 허가는 단순한 인접국 진출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셀트리온은 이미 미국 시장에서 스테키마의 파괴력을 입증한 바 있다. 스테키마는 미국 출시 직후 현지 3대 처방약급여관리업체(PBM) 중 두 곳의 공·사보험 처방집에 '선호의약품'으로 이름을 올리는 기염을 토했다. 미국 의료 시장에서 PBM 등재는 제품의 성공을 가르는 절대적 지표로 꼽힌다.
이러한 선제적 대응 덕분에 스테키마는 올해 1월 기준 미국 우스테키누맙 시장에서 점유율 8.6%를 기록하며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셀트리온은 미국에서의 성공 방정식을 캐나다에도 그대로 이식할 계획이다. 특히 캐나다는 광활한 영토 특성상 의료기관 방문이 쉽지 않은 환자가 많아 자가 주사가 가능한 AI 제형에 대한 수요가 다른 국가보다 훨씬 높다. 셀트리온은 이번 ‘풀 라인업’ 구축을 발판 삼아 북미 전역에서 오리지널 의약품 수요를 신속히 대체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글로벌 우스테키누맙 시장은 현재 거대한 지각변동을 겪고 있다. 불과 1년 전 약 30조4000억원(약 210억 달러)에 달했던 오리지널 제품의 매출 규모는 최근 바이오시밀러의 공세로 인해 17조2000억원 수준으로 급격히 줄어들었다. 시장의 주도권이 다국적 제약사에서 가격 경쟁력과 품질을 갖춘 바이오시밀러 기업으로 넘어가고 있다는 방증이다.
셀트리온은 그동안 램시마(성분명 인플릭시맙), 유플라이마(성분명 아달리무맙) 등 이른바 ‘TNF-α 억제제’ 제품군에서 독보적인 지위를 다져왔다. 여기에 스테키마가 속한 ‘인터루킨(IL) 억제제’ 라인업까지 강화되면서 자가면역질환 전체를 아우르는 강력한 포트폴리오를 완성하게 됐다.
인터루킨 억제제는 기존 치료제에 반응하지 않는 환자들에게 효과적인 대안으로 꼽히며 시장 규모가 나날이 커지고 있다. 셀트리온은 기존 제품들과의 시너지를 통해 의료진에게 다양한 치료 옵션을 제공하고 시장 영향력을 더욱 공고히 할 방침이다.
셀트리온의 이번 행보는 단순한 ‘카피약’ 제조사가 아닌 ‘환자 맞춤형 치료 솔루션’ 제공 기업으로의 진화를 보여준다. AI 제형은 주사 바늘이 보이지 않게 설계돼 환자의 거부감을 낮추고 투여 안전성을 높여 치료 만족도를 극대화한다. 잦은 병원 방문이 어려운 고령 환자나 직장인 환자군에게는 스테키마 AI 제형이 사실상 유일한 대안이 될 것으로 보인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북미 전역에서 입증된 제품 경쟁력과 오리지널을 뛰어넘는 차별화된 투여 옵션을 앞세워 글로벌 우스테키누맙 시장을 선점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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