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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윤영 KT 대표, 취임 일성으로 '보안·네트워크 관제센터' 찾았다… "고객 신뢰의 본질은 통신"

선재관 기자 2026-03-31 18:26:34
KT 박윤영 대표가 네트워크·보안 현장에서 근무하는 직원들을 격려하고 있다. [사진=KT]

[경제일보] 박윤영 신임 KT 대표가 취임식이라는 관례적 행사를 건너뛰고 곧바로 과천 ‘네트워크·보안 관제센터’로 향했다. 31일 취임 직후 이루어진 이번 행보는 외부의 화려한 메시지보다 내부의 핵심 인프라를 먼저 다잡겠다는 ‘실무형 리더십’의 방증이다. 3년 넘게 이어진 지배구조 리스크와 지난해 발생한 크고 작은 사이버 침해 사고로 바닥까지 떨어진 고객 신뢰를 ‘통신 본연의 안정성’으로 회복하겠다는 박 대표의 승부수가 본격화된 셈이다.

KT가 지난 31일 정기 주주총회에서 임원 조직 30%를 축소하고 ‘AX(AI 전환) 플랫폼 기업’으로의 도약을 선언했음에도 불구하고 박 대표가 첫 행선지로 보안 관제센터를 택한 것은 ‘기본의 중요성’을 재확인한 것이다. 최근 1~2년 사이 국내 통신업계는 디도스(DDoS) 공격과 개인정보 유출 사고 등으로 막대한 사회적 비용을 치렀다. 특히 KT는 지난해 발생한 사이버 침해 사고로 인해 40%대였던 이동통신 시장 점유율이 38%대까지 하락하며 ‘통신 종가’의 위상이 크게 흔들렸다.

박 대표는 현장에서 “어떠한 환경에서도 안정적인 네트워크를 운영하고 철저하게 보안에 대응하는 것이야말로 고객 신뢰 회복의 진정한 출발점”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AI와 B2B 사업이라는 미래 먹거리도 결국 ‘단단한 통신망’과 ‘완벽한 보안’이라는 전제가 없으면 모래성에 불과하다는 뼈아픈 현실 인식이 반영된 결과다.

◆ 고강도 조직개편과 보안 거버넌스 통합의 메시지

이번 취임 첫 행보는 앞서 단행된 조직개편과도 맞물려 있다. KT는 이번 개편에서 IT와 네트워크에 분산돼 있던 보안 기능을 ‘정보보안실’로 전면 통합하고 금융결제원 출신의 이상운 전무를 최고정보보호책임자(CISO)로 영입하는 등 보안 거버넌스를 CEO 직속 수준으로 격상했다. 
 
KT 박윤영 대표가 주요 네트워크 인프라 현황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사진=KT]

과거의 보안이 사고 후 복구(Recovery) 중심이었다면 박윤영호의 보안은 ‘사전 차단(Proactive Defense)’에 방점이 찍혀 있다. 24시간 불철주야 운영되는 과천 관제센터는 단순한 모니터링을 넘어 AI 기반의 트래픽 패턴 분석과 실시간 이상 징후 탐지를 수행하는 ‘사이버 방패’ 역할을 한다. 박 대표는 이 현장을 직접 점검하며 실무진에게 긴급 대응 체계의 즉각적인 가동과 프로세스 개선을 주문했다. 이는 분산된 보안 조직을 하나로 묶어 결집력을 높이고 예산과 인력을 현장 중심으로 재배치하겠다는 ‘현장 실행력’의 구체화다.

앞으로의 핵심 과제는 이른바 ‘AX 플랫폼 기업’으로의 체질 개선 과정에서 발생하는 새로운 형태의 보안 위협을 막아내는 것이다. 데이터센터(AIDC) 비중이 늘어나고 클라우드 기반의 B2B 서비스가 확대될수록 해커들이 노리는 공격 지점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다.

박 대표가 취임 직후 관제센터를 찾은 것은 이러한 미래 리스크를 사전에 인지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향후 KT는 5G·6G 통신 인프라 위에 AI 보안 기술을 입혀 ‘안전한 AI 데이터센터’라는 차별화된 가치를 고객들에게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단순한 통신 서비스를 넘어 보안까지 내재화된 ‘프리미엄 AX 솔루션’을 공급하겠다는 전략이다.

또한 이번 인사를 통해 박상원 전무(AX사업부문장)와 이상운 전무(CISO) 등 외부 전문가들이 대거 포진함에 따라 KT의 기술 조직은 과거의 관성에서 벗어나 속도감 있는 혁신을 꾀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박윤영 신임 대표가 던진 첫 번째 메시지는 명확하다. “기술은 화려할 수 있지만 신뢰는 기본에서 나온다”는 것이다. 1992년 한국통신에 입사해 30여 년간 현장을 누빈 ‘KT 정통’ 리더가 다시 현장에서 시작하는 것은 역설적으로 그동안 KT가 소홀히 했던 ‘현장의 목소리’와 ‘통신의 본질’을 다시 회복하겠다는 가장 강력한 신호다. 

전 국민의 통신 인프라를 책임지는 사업자로서 보안 사고 제로(0)를 향한 박 대표의 의지가 훼손된 기업 가치를 얼마나 빠르게 복구할 수 있을지 시장과 주주들은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 40년 이상 초장기 고객부터 2040 젊은 층까지 KT가 다시금 ‘가장 믿고 쓸 수 있는 통신사’로 돌아오는 과정이 바로 ‘박윤영호’의 성공을 가르는 척도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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