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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유통 쥔 KG, 운용 나선 현대차…중고차 '경쟁 구도' 형성

김아령 기자 2026-04-02 17:29:12
중고차 수출단지에 주차된 차량 [사진=연합뉴스DB]

[경제일보] KG그룹과 현대자동차가 중고차를 중심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KG는 케이카 인수를 통해 유통망과 거래 데이터를 확보했고, 현대차는 렌탈 사업 확대를 통해 차량 운용 영역을 넓혔다. 신차 판매 이후 단계까지 수익을 확장하는 전략이 본격화되면서 중고차가 완성차 산업의 수익 구조를 좌우하는 영역으로 이동하고 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KG그룹은 전날 국내 최대 직영 중고차 플랫폼 케이카 지분 72.19%를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거래 금액은 약 5500억원이며, 기업가치는 1조원 수준으로 평가된다.

지난 2021년 코스피에 상장된 케이카는 전국 48개 직영망과 온라인 플랫폼을 기반으로 매입·판매·금융을 결합한 사업 구조를 갖추고 있다. 온라인 판매 시스템인 '내차사기 홈서비스'를 비롯해 차량 매입·판매, 렌터카, 자동차 금융 등으로 지난해 역대 최다 판매 실적인 15만6290대를 기록하며 매출 2조5000억원을 올렸다.

특히 지난해에는 원스톱 차량 관리 플랫폼 '마이카(My Car)'를 론칭하며 차량 생애주기 전반을 포괄하는 관계형 플랫폼으로 확장했고, 올해 4월 C2C(개인 간 거래) 사업 진출을 앞두고 있다.

이번 인수를 통해 KG그룹은 완성차 제조 계열사인 KG모빌리티와 중고차 유통 플랫폼을 동시에 확보하게 됐다. 생산과 유통을 하나의 구조로 묶는 방식이다. 직영 체계를 통해 축적된 거래 데이터와 가격 정보까지 확보하면서 차량 유통 과정 전반에 대한 통제 범위가 확대됐다.

현대자동차는 다른 방식으로 사업 범위를 확장했다. 현대차는 지난달 26일 서울 서초구 본사에서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자동차 대여사업을 정관에 추가했다. 렌탈과 구독 사업을 본사 차원에서 추진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한 조치다.

차량을 판매한 이후 외부 시장에 맡겨지던 유통 구조에서 벗어나 초기 운용 단계부터 차량을 직접 관리하는 방식으로 범위를 넓혔다. 차량 공급과 운영, 회수까지 하나의 체계로 연결하는 기반이 형성됐다.

완성차 기업들이 중고차 시장에 집중하는 배경에는 기존 사업 모델의 한계가 자리하고 있다. 전동화 전환으로 배터리 비용과 연구개발 부담이 확대됐고, 가격 경쟁 심화로 신차 마진은 압박받고 있다. 생산량 확대만으로 수익성을 방어하기 어려운 환경이다.

또한 전기차 확산은 잔존가치 불확실성을 안고 있다. 배터리 성능과 감가 속도에 대한 변수가 커지면서 차량 가격의 하방 압력이 존재하는 구조다. 중고차 유통을 외부에 맡길 경우 가격 하락이 수익성 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

중고차 시장 규모도 전략 변화의 배경으로 풀이된다. 국내 시장은 연간 약 240만대, 거래 금액 기준 30조~40조원 수준으로 신차 시장을 웃돈다. 거래 기반이 이미 형성된 만큼 추가 수익 확보가 가능한 영역으로 평가된다.

업계 관계자는 "신차 가격 상승과 금리 부담이 겹치면서 소비자 수요가 중고차로 이동하는 흐름이 뚜렷하다"며 "수요가 붙는 시장에서 가격과 유통을 누가 가져가느냐를 두고 완성차와 플랫폼 간 경쟁이 확대되는 구조"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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