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알 성수전략정비구역 4지구 재개발 조합 사무실에서 시공사 선정을 위한 현장 설명회가 진행됐다. [사진=우용하 기자]
[경제일보] 서울 핵심 정비사업지로 꼽히는 성수전략정비구역 4지구가 시공사 선정 절차를 다시 가동하며 대형 건설사 간 수주 경쟁이 재점화됐다. 앞선 입찰 무효 이후 재추진에 들어가면서 사업 향방과 함께 업계 판도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9일 성수4지구 재개발 조합은 조합 사무실에서 시공사 선정을 위한 현장설명회를 개최했다. 설명회에는 이전 입찰에 참여했던 대우건설과 롯데건설이 참석했으며 서울시에서 파견한 갈등 관리 책임관도 함께 자리했다.
입찰 조건은 기존과 동일하다. 일반경쟁입찰 방식에 도급제로 진행되며 전자조달과 현장 접수를 병행하는 내역입찰 방식이 적용된다. 입찰보증금은 500억원으로 유지됐다.
예정 공사비는 약 1조3628억원, 3.3㎡당 1140만원 수준이다. 개발을 통해 성수동 일대 약 9만㎡ 부지에 최고 64층, 1439가구 규모의 주거단지가 들어설 예정이다. 한강변 입지와 강남 접근성을 동시에 갖춘 핵심 사업지로 평가된다.
업계에서는 이번 현장설명회를 통해 양사 모두 참여 의사를 드러냈지만 실제 경쟁 구도가 끝까지 유지될지는 지켜봐야 한다는 시각이 나온다. 롯데건설은 성수4지구 수주 의지를 지속적으로 밝혀온 반면 대우건설은 앞선 입찰 과정에서 불거진 논란 이후 재입찰 국면에 들어서며 신중한 태도를 보이는 것으로 전해졌다.
재입찰은 앞선 선정 절차가 무효 처리되면서 시작됐다. 표면적으로는 입찰 무효지만 실제로는 조합과 시공사 간 갈등이 복합적으로 얽힌 결과라는 분석이 많다.
가장 큰 쟁점은 설계도서 누락 문제였다. 조합은 대우건설이 제출한 입찰 서류에서 흙막이와 조경 등 주요 공정 관련 도면이 빠졌다고 판단해 유찰을 선언했다. 이에 대우건설은 해당 자료가 필수 제출 대상이 아니라며 반박하면서 양측 입장이 정면으로 충돌했다.
여기에 홍보 지침 위반 문제가 더해지며 갈등은 더욱 확대됐다. 서울시는 시공사 선정 과정에서 대우건설과 롯데건설 모두 조합원을 대상으로 한 개별 홍보가 이뤄진 사실을 확인하고 입찰 무효 사유에 해당한다고 판단했다.
특히 조합은 특정 건설사가 조합원 개별 접촉과 경쟁사 비방을 반복했다며 문제를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서울시는 조합 측에도 절차상 문제가 있었다고 판단했다. 유찰 선언과 재입찰 공고 과정에서 일부 의결 절차가 미흡했다는 점이 지적됐다.
설계, 홍보, 절차 문제까지 겹친 성수4지구는 정비사업장 가운데서도 갈등이 격화된 사례로 꼽힌다. 서울시 갈등 관리 책임관이 이례적으로 현장설명회에 참석한 점 역시 이러한 상황을 고려한 조치로 해석된다.
일정이 차질 없이 진행된다면 성수4지구는 오는 5월 26일 입찰을 마감할 예정이다. 이후 6월 총회를 통해 시공사를 최종 선정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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