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일보]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로보틱스와 피지컬 AI, 수소 에너지를 중심으로 한 미래 사업 방향을 전면에 내세웠다. 전기차 중심 전략에서 멀티 파워트레인으로 축을 넓히며 생산과 투자 구조를 함께 조정하는 흐름이다.
14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정 회장은 13일(현지시간)부터 17일까지 미국 워싱턴DC 콘래드 호텔에서 열리는 ‘세마포 월드 이코노미 2026’에 참석해 미래 모빌리티 비전과 전략을 소개했다.
이 행사는 글로벌 기업 최고경영자(CEO)와 정책 결정자가 참여하는 경제 포럼으로, 현대차그룹에서는 정의선 회장을 비롯해 장재훈 부회장, 호세 무뇨스 사장 등이 참석했다.
정 회장은 행사에 앞서 진행된 서면 인터뷰에서 글로벌 경영 환경 변화 대응 전략과 미래 사업 방향을 설명했다.
그는 “글로벌 시장이 세분화되는 환경에서 유연성과 회복력을 기반으로 대응하고 있다”며 “글로벌 확장과 지역별 민첩성을 결합한 전략을 통해 각 시장에서 경쟁 우위를 확보하고 있다”고 밝혔다.
생산과 공급망 전략도 함께 제시됐다. 정 회장은 한국과 미국 공장에서 하이브리드 생산을 확대하고 인도 및 아시아태평양 지역에 신규 생산 거점을 구축하는 방안을 언급했다. 전기차 수요 변동성과 통상 환경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생산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는 구조다.
미래 사업에서는 로보틱스와 피지컬 AI를 핵심 축으로 제시했다. 정 회장은 “로보틱스와 피지컬 AI는 모빌리티를 넘어 그룹의 진화를 이끄는 중심 영역”이라며 “인간과 협업하는 AI 기반 로봇을 통해 생산성과 품질을 동시에 높이겠다”고 밝혔다.
이어 “2028년까지 제조 시설에 보스턴다이나믹스의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를 투입하고, 2030년까지 연간 최대 3만대 생산 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에너지 전략에서는 수소를 주요 축으로 재확인했다. 정 회장은 “데이터센터와 AI 인프라 확대로 에너지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며 “수소는 에너지 전환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전기차와 수소전기차를 병행하는 구조를 유지하며 에너지 리스크 대응력을 확보하겠다는 의미로 분석된다.
투자 전략도 함께 제시됐다. 앞서 현대차그룹은 2026년부터 2030년까지 국내에 총 125조2000억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힌 바 있으며, 최근에는 새만금 지역에 약 9조원을 투입해 로봇·AI·수소 기반 산업 클러스터를 구축하는 계획을 공개했다. 생산, 에너지, 데이터 인프라를 결합한 구조로 미래 사업 기반을 확장한다는 구상이다.
행사 둘째 날에는 호세 무뇨스 사장이 미래 모빌리티 트랙 세션에 연사로 참여해 멀티 파워트레인 전략을 설명할 예정이다. 전기차와 하이브리드를 병행하는 방식으로 유가 변동성과 지정학적 리스크에 대응하고, 시장별 수요에 맞춘 제품 전략을 유지하겠다는 내용이 포함된다.
제네시스는 이번 행사에서 파트너십 스폰서로 참여해 별도 브랜드 공간을 운영한다. 글로벌 정책·비즈니스 리더를 대상으로 브랜드 경험을 제공하며 럭셔리 시장에서의 입지를 강화하는 전략이다. 제네시스는 2022년부터 세마포와 협력 관계를 이어오고 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향후 경제와 기술 발전을 이끌어 갈 정책 입안자 및 비즈니스 리더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현대차그룹의 미래 모빌리티 리더십을 지속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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