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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중동 위기에도 멈추지 않았다…S-OIL, 대체 원유 확보해 공장 정상화

김태휘 인턴 2026-04-22 16:32:43

5월 가동률 90% 이상 회복 추진…높은 정제마진에 수익 방어 기대

에쓰오일 본사[사진=에쓰오일]
[경제일보] 중동 전쟁 여파로 글로벌 에너지 공급망 불안이 커지는 가운데 S-OIL이 대체 원유 도입 경로를 확보하며 생산 정상화에 나섰다. 지정학적 위기 속에서도 공급 안정성과 수익성을 동시에 지키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22일 정유업계에 따르면 S-OIL은 오는 5월 4일부터 정유 설비 가동률을 90% 이상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중동 긴장 고조로 호르무즈 해협 봉쇄 우려가 커졌지만 대체 조달망이 효과를 내고 있다는 분석이다.
 

핵심은 사우디 서부 홍해 연안의 얀부 항구다.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지 않고도 원유를 선적할 수 있는 곳으로 중동 리스크가 커질 때 대안 통로로 주목받는다.
 

회사 측은 홍해 연안을 활용한 우회 항로를 통해 원유를 안정적으로 확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장기 계약 기반 공급망이 위기 상황에서 경쟁력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비축유 임차 활용 등 추가 대응책도 함께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이번 생산 정상화는 단순한 가동률 회복 이상의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원유 확보 자체가 불확실한 상황에서 안정적인 조달 체계를 유지했다는 점에서다. 원료를 제때 들여오지 못하면 정유사는 생산 차질과 실적 악화를 동시에 겪을 수 있다.

 

다만 비용 부담은 커지고 있다. 5월 사우디 원유 공식판매가격(OSP)은 배럴당 19.5달러까지 오른 것으로 전해졌다. OSP는 산유국이 아시아 정유사 등에 판매할 때 적용하는 기준 가격이다. 여기에 홍해 우회 항로에 따른 운송비와 보험료 상승도 추가 부담 요인이다.
 

그럼에도 수익성은 비교적 견조하다는 평가다. 4월 싱가포르 복합 정제마진은 배럴당 44.9달러를 기록했다. 정제마진은 원유를 휘발유, 경유, 항공유 등으로 정제해 남기는 이익을 뜻한다. 이 수치가 높을수록 정유사 수익성이 좋아진다.
 

특히 항공유 마진 강세가 두드러졌다. 중동 상공 우회 운항이 늘면서 항공 연료 수요가 증가한 영향으로 해석된다. 비행 거리가 길어질수록 항공유 소비도 함께 늘기 때문이다.
 

업계는 원유 도입 비용 상승분 일부가 제품 가격에 반영되면서 수익성이 일정 부분 방어되고 있다고 본다. 다만 정제마진은 국제 시황에 따라 급변하는 만큼 향후 시장 흐름을 지켜봐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S-OIL은 중장기적으로 사업 체질 개선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회사는 기존 석유제품 공급과 함께 액침냉각유 등 차세대 제품 확대에 나서고 있으며 대형 석유화학 투자 사업인 샤힌 프로젝트도 진행 중이다.

 

샤힌 프로젝트는 약 9조원이 투입되는 창사 최대 투자 사업이다. 원유를 바로 화학제품 원료로 전환하는 시설 구축이 핵심으로 2026년 6월 기계적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업계는 이 사업이 정유 중심 수익 구조를 다변화하는 전환점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전쟁 장기화 여부에 대해서는 회사도 신중한 입장이다. S-OIL 관계자는 “상황이 매일 바뀌고 있어 단정하기 어렵다”면서도 “차질 없는 원유 수급을 위해 다양한 대응 방안을 지속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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