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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인사이드 베트남] 日 자본, 베트남 시장 '대전환'…제조기지 넘어 내수시장 정조준

HO THI LONG AN 기자 2026-05-04 14:16:57
사진= 베트남통신사 갈무리

30여 년간 베트남 경제 성장의 핵심 축 역할을 해온 일본 자본이 새로운 전환점을 맞고 있다. 과거 저임금 생산기지를 중심으로 투자하던 일본 기업들이 이제는 베트남의 빠르게 성장하는 내수 소비시장 공략에 본격 나서는 모습이다.

제조업 중심 투자 구조에서 유통·소매·식품·서비스 분야까지 투자 범위가 확대되면서 일본 자본의 베트남 전략이 ‘수출 생산기지’에서 ‘소비시장 선점’으로 변화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베트남 통계청에 따르면 2026년 1분기 일본의 신규 투자액은 약 1억9130만 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전체 신규 등록 외국인직접투자(FDI)의 1.9% 수준으로 일본은 신규 투자 상위 5개국에 포함됐다.

누적 기준으로는 총 5630개 프로젝트, 약 794억 달러 이상의 투자액을 기록하며 베트남 내 3대 투자국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

혼다(Honda), 토요타(Toyota), 캐논(Canon), 파나소닉(Panasonic), 니덱(Nidec) 등 일본 대표 기업들은 이미 베트남 전역에 생산·유통망을 구축하며 산업 전반에 깊숙이 자리잡고 있다.

업종별 투자 비중은 가공·제조업이 61%로 가장 높았고 전력 생산 및 분배(15%), 부동산(12%)이 뒤를 이었다.

일본무역진흥기구(JETRO) 조사에 따르면 2025년 기준 베트남 진출 일본 기업의 67.5%가 흑자를 기록했다고 응답했다. 이는 최근 15년 내 최고 수준이자 동남아시아에서 세 번째로 높은 수치다.

특히 베트남 진출 일본 기업의 35%가 미국으로 제품을 수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아세안 평균인 28.9%를 웃도는 수치로 베트남이 일본 기업 글로벌 공급망의 핵심 제조 거점으로 자리잡고 있음을 보여준다.

전자·운송장비 분야를 중심으로 한 생산 네트워크 확대 역시 이러한 흐름을 뒷받침하고 있다.

최근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유통과 소비재 분야에서 나타나고 있다.

지난 4월 말 박닌성은 약 1억5000만 달러 규모의 ‘이온몰(AEON Mall) 탄띠엔’ 프로젝트 투자 계획을 승인했다.

현재 베트남 전역에서 대형 쇼핑몰 8곳과 180여 개 편의점을 운영 중인 이온(AEON) 그룹은 향후 15억 달러를 추가 투자해 2030년까지 사업 규모를 3배 이상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다카시마야(Takashimaya) 백화점 역시 2027년 하노이 서호(West Lake) 지역에 신규 점포 개점을 준비 중이다.

투자 영역은 유통을 넘어 문구·식품 산업으로도 확산되고 있다.

고쿠요(Kokuyo)는 2025년 12월 베트남 최대 문구업체 티엔롱(Thien Long) 그룹 지분 65.01%를 약 1억8500만 달러에 인수했다.

쇼와산업(Showa Sangyo)은 2026년 3월 호찌민시에 2100만 달러 규모의 프리믹스 분말 공장을 가동하며 아세안 식품시장 공략에 나섰다.

JETRO 보고서에 따르면 베트남 사업 확대를 검토 중인 일본 기업의 60.1%는 ‘내수시장 수요 증가’를 핵심 투자 요인으로 꼽았다.

또 향후 1~2년 내 사업 확장 계획이 있다고 답한 일본 기업 비율은 56.9%로, 아세안 평균(46.8%)을 크게 웃돌았다.

전문가들은 베트남의 중산층 확대와 안정적인 경제 성장세가 일본 자본의 투자 방향 자체를 바꾸고 있다고 분석한다.

일본 기업들이 베트남을 단순히 제품을 생산하는 국가가 아니라 소비와 서비스 시장이 동시에 성장하는 전략 거점으로 인식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향후 일본 자본의 투자는 물류·재생에너지·서비스·첨단 소비 산업 등 고부가가치 분야로 더욱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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