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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슨 황, 크래프톤 만난다…게임 AI 넘어 휴머노이드 협력 주목

선재관 기자 2026-06-04 11:31:29

장병규·이강욱 등 경영진 회동 조율

루도로보틱스·RTX 스파크 협력 가능성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와 크래프톤 김창한 대표[사진=크래프톤 링크드인]

[경제일보]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방한 일정 중 크래프톤 경영진과 만나 인공지능(AI)과 휴머노이드 로봇 협력 방안을 논의할 전망이다. 게임 AI로 시작된 양사의 협력이 피지컬 AI와 온디바이스 AI 영역으로 확장될지 주목된다.

4일 게임·IT업계에 따르면 황 CEO는 이번 주 서울에서 장병규 크래프톤 의장, 이강욱 최고인공지능책임자(CAIO), 장태석 배틀그라운드 IP 프랜차이즈 총괄 등과 회동하는 방안을 조율 중이다. 구체적인 일정과 장소는 공개되지 않았다.

이번 회동의 핵심 의제로는 피지컬 AI 기반 휴머노이드 로봇과 엔비디아의 차세대 AI PC 플랫폼 ‘RTX 스파크’가 거론된다. 피지컬 AI는 AI가 화면 속 소프트웨어를 넘어 현실 공간의 로봇과 장비를 인식하고 움직이게 하는 기술 흐름이다. 게임사가 축적한 3D 시뮬레이션과 캐릭터 행동 설계 역량이 로보틱스와 연결될 수 있다는 점에서 크래프톤의 행보가 주목받고 있다.

크래프톤은 올해 초 피지컬 AI 전문 법인 루도로보틱스를 설립했다.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모회사를 두고 한국에 자회사를 둔 구조다. 김창한 크래프톤 대표가 루도로보틱스 CEO를 겸직하고 이강욱 CAIO는 루도로보틱스 CTO와 한국 지사 대표를 맡고 있다. 루도로보틱스는 사람과 상호작용할 수 있는 휴머노이드 로봇의 ‘두뇌’ 개발을 목표로 내세우고 있다.

크래프톤은 이미 엔비디아와 게임 AI 분야에서 협력을 이어왔다. ‘PUBG: 배틀그라운드’에는 AI 동료 캐릭터 ‘PUBG 앨라이’를 선보였고 생활 시뮬레이션 게임 ‘인조이’에는 이용자와 상호작용하는 ‘스마트 조이’ 기능을 도입했다. 두 기술 모두 기기 내에서 AI 연산을 처리하는 온디바이스 AI 방향과 맞닿아 있다.

엔비디아가 최근 공개한 RTX 스파크도 회동의 주요 관심사다. RTX 스파크는 AI 에이전트를 PC 안에서 구동하도록 설계된 차세대 플랫폼이다. 최대 1페타플롭 수준의 AI 연산 성능과 128GB 통합 메모리를 제공해 대형 AI 모델과 개인형 AI 에이전트를 기기 안에서 실행할 수 있도록 한다. 클라우드에만 의존하지 않고 로컬 환경에서 AI를 돌리는 흐름은 게임과 보안, 창작, 개발 업무 전반에 영향을 줄 수 있다.

크래프톤 입장에서는 RTX 스파크가 차세대 게임 AI와 이용자 경험 고도화의 기반이 될 수 있다. 게임 속 AI 캐릭터가 이용자와 대화하고 상황을 기억하며 전략을 제안하려면 낮은 지연시간과 안정적인 로컬 연산 환경이 중요하다. 이는 배틀그라운드 같은 경쟁형 게임뿐 아니라 인조이 같은 시뮬레이션 장르에서도 활용 가능성이 크다.

다만 실제 협력 성과는 회동 이후 구체적인 공동 프로젝트가 나오느냐에 달려 있다. 휴머노이드 로봇은 연구개발과 실증, 하드웨어 생태계가 함께 필요한 분야이고, 온디바이스 AI 역시 기기 보급과 개발도구 확산이 뒷받침돼야 한다. 크래프톤이 게임에서 쌓은 AI·시뮬레이션 역량을 엔비디아 생태계와 연결해 현실 산업으로 확장할 수 있을지가 향후 관전 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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