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현황판에 원·달러 환율과 코스피 지수, 코스닥 지수가 표시되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미국발 '브로드컴 쇼크' 여파로 외국인 투매가 쏟아지며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사진=연합뉴스]
[경제일보] 전 거래일 2% 가까이 하락 마감했던 코스피가 오늘 3% 이상 낙폭을 키우며 하락세로 출발했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316.21포인트(3.66%) 내린 8323.20에 개장했다.
이후 코스피가 급격한 하락장 속 낙폭이 확대되자 결국 프로그램 매도호가 일시효력정지(사이드카)가 발동됐다. 이는 올해 들어서만 10번째다.
매도 사이드카는 코스피200 선물지수가 5% 이상 하락한 상황이 1분 넘게 지속될 때 내려지는 조치다.
사이드카 발동 이후에도 좀처럼 낙폭을 줄이지 못한 코스피는 결국 장중 8000선까지 후퇴하는 모습이다.
이번 폭락은 간밤 뉴욕 증시를 강타한 이른바 '브로드컴 쇼크'가 국내 증시에 직격탄을 날린 결과로 풀이된다. 4일(현지시간) 그동안 인공지능(AI) 열풍을 주도해 온 미국 반도체주들이 일제히 무너졌다. 브로드컴이 시장의 기대에 못 미치는 실적 가이던스(전망치)를 발표하자마자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지며 주가가 12% 폭락했다.
이 여파는 반도체 업종 전반으로 빠르게 번졌다. 마이크론 테크놀로지가 7.7% 하락했고 Arm 홀딩스 역시 4% 넘게 떨어졌다. 이어 AMD, 퀄컴, 인텔 등 주요 기술주들도 줄줄이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증권가에서는 '브로드컴 쇼크'의 배경으로 눈높이가 높아질 대로 높아진 투자 심리를 지목하고 있다. 주가 상승 속도보다 투자자들의 기대치가 더 빠르게 치솟았다는 분석이다. 이제 시장은 단순히 잘 나오는 실적을 넘어 예상치를 압도하는 연속적인 깜짝 실적(어닝 서프라이즈)를 요구하는 상황에 접어들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날 오전 9시 31분 기준 개인은 8170억원, 기관은 407억원 순매수했다. 반면 외국인은 9146억원 순매도하며 지수 하락을 주도하고 있다.
또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이날 큰 폭으로 동반 하락해 전반적인 지수의 낙폭을 키우고 있다.
이날 같은 시간 기준 삼성전자는 6.12% 하락한 33만원, SK하이닉스는 7.92% 하락한 211만6000원으로 집계됐다.
이날 코스닥은 14.51포인트(1.38%) 하락한 1035.22로 출발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0.7원 내린 1529.0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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