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문호 에코프로비엠 대표가 에코프로 헝가리 공장의 하이니켈 양극재 첫 양산 출하식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사진=에코프로]
[경제일보] 에코프로가 헝가리 양극재 공장에서 첫 제품 출하를 시작하며 유럽 전기차 배터리 공급망 공략에 나섰다. 유럽연합(EU)의 역내 공급망 강화 정책이 확대되는 가운데 현지 생산 거점을 앞세워 유럽 시장 진출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10일 에코프로는 지난 8일(현지시간) 헝가리 데브레첸 공장에서 유럽 자동차 제조사(OEM)에 공급하는 하이니켈 NCA(니켈·코발트·알루미늄) 양극재 초도 물량 출하식을 열었다고 밝혔다.
이번 출하는 에코프로가 유럽 현지에서 양극재를 생산해 고객사에 직접 공급하는 첫 사례다. 국내 배터리 소재 기업들이 북미와 유럽 현지 생산체제 구축에 나선 가운데 에코프로도 유럽 공급망 내 핵심 거점을 확보했다는 평가다.
헝가리 데브레첸 공장은 약 44만㎡ 부지에 조성됐다. 양극재를 생산하는 에코프로비엠, 수산화리튬을 생산하는 에코프로이노베이션, 산업용 가스를 공급하는 에코프로에이피가 함께 입주해 있다.
에코프로비엠의 양극재 생산능력은 연간 5만4000톤 규모로 전기차 약 60만대에 공급할 수 있는 물량이다. 에코프로이노베이션은 연간 8000톤 규모의 수산화리튬 생산능력을 갖췄고 에코프로에이피는 시간당 1만6000㎥ 규모의 산소를 공급한다.
최문호 에코프로비엠 대표는 "치열한 글로벌 시장 경쟁 속에서도 최고 수준의 품질과 기술력을 인정받아 유럽 프리미엄 OEM 물량을 중심으로 공급이 확대되고 있다"며 "유럽 시장 주요 고객사들과 추가 협의를 진행하고 있으며 가시적인 수주 성과도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는 이번 출하를 단순 생산 개시가 아닌 유럽 규제 대응 측면에서 주목하고 있다. EU는 핵심원자재법(CRMA)을 통해 리튬과 니켈 등 전략 원자재의 역내 공급망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 향후 본격 시행될 배터리 여권제에서도 재활용 원료 사용 비중과 탄소발자국 관리가 중요해질 전망이다.
에코프로 관계자는 "유럽 전기차 침투율이 높아지는 시점에서 헝가리 공장 첫 출하는 유럽 프리미엄 전기차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낼 수 있는 전환점"이라며 "유럽 역내 규제가 강화되는 만큼 하이니켈 삼원계 양극재에 강점이 있는 에코프로에 긍정적인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고 말했다.
에코프로는 헝가리 생산기지와 인도네시아 니켈 제련 프로젝트를 통해 원료 공급망도 강화하고 있다. 원료 확보부터 소재 생산까지 연결되는 밸류체인을 구축해 가격 경쟁력과 공급 안정성을 동시에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에코프로비엠은 이번 초도 물량 공급을 시작으로 생산량을 단계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연내 또 다른 글로벌 자동차 제조사에 공급할 하이니켈 양극재 양산에도 돌입한다. 향후 NCA 외에 NCM(니켈·코발트·망간) 전용 라인 구축도 검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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