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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베트남 농산물, '투명한 이력제' 날개 달고 글로벌 고부가가치 시장 공략

HO THI LONG AN 기자 2026-06-23 17:01:27
글로벌 소비 트렌드는 투명성이 높고 친환경 및 지속가능성 기준을 충족하는 제품 중심으로 빠르게 재편되고 있습니다. (사진=베트남정부신문)


글로벌 교역 환경의 불확실성이 커지는 가운데 베트남 농산물이 엄격해진 국제 기술 표준에 대응하기 위해 대대적인 체질 개선에 나섰다. 농산물의 생산 및 유통 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하는 ‘농산물 이력추적시스템’ 구축을 본격화하며 글로벌 시장에서의 생존을 넘어 지속가능한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구상이다.

◆ 공급자 중심에서 ‘시장 맞춤형’으로…한국 시장 등 고급화 전략

그동안 원물 수출과 가격 경쟁력에 의존해 왔던 베트남 농업계는 최근 글로벌 소비 트렌드가 친환경·지속가능성·투명성 중심으로 급격히 이동함에 따라 생산 패러다임을 전환하고 있다. 단순히 ‘생산된 제품을 판매’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시장이 요구하는 제품을 기획’하는 방식으로의 전면적인 체질 개선이다.

특히 연간 약 500억 달러 규모의 농림수산물을 수입하지만 베트남의 점유율이 4.7%에 머물고 있는 한국 시장을 비롯해 까다로운 위생 및 포장 규정을 적용하는 일본 등 고부가가치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가공 산업 육성과 친환경 표준 도입을 서두르고 있다. 선진국 소비자들이 제품 자체의 품질뿐 아니라 생산 과정의 친환경적 가치와 투명성을 중시한다는 점에 주목한 결과다.

이러한 맥락에서 베트남 농업농촌개발부는 농산물 이력추적시스템을 고도화하고 있다. 현재 해당 시스템에는 112개 품목군, 1만8500개 이상의 제품이 등록돼 있으며 베트남 내 26개 성·시의 재배 지역과 기업 데이터가 긴밀히 연계돼 있다. 아울러 대중국 수출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중국 해관총서(GACC)와 데이터 연동 및 상호 인증을 위한 협의도 진행 중이다.

◆ ‘디지털 이력제’ 전면 도입…7월 공식 출범과 공급망 혁신

베트남 정부는 농업의 디지털 전환을 핵심 국정과제로 삼고 시스템의 실효성을 높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 농업농촌개발부는 데이터 표준화와 정보 보안성 검증을 거쳐 2026년 7월 1일부터 ‘농·림·수산물 이력추적시스템’을 공식 가동할 예정이다.

초기 단계에서는 3~5개 지방자치단체와 최소 10개 기업을 대상으로 시범 운영되며 최근 글로벌 시장에서 주목받는 두리안, 쌀, 육류, 수산물 등 핵심 전략 품목에 역량을 집중한다. 특히 데이터의 위·변조를 방지하고 신뢰도를 극대화하기 위해 블록체인 등 첨단 IT 기술을 도입하고 기존 민간 플랫폼과의 연동을 통해 시스템 구축 효율성을 높였다.

정부 관계자는 이번 이력추적제 도입이 단순한 수출용 행정 절차가 아니라 글로벌 현대 공급망 진입을 위한 필수 요건이자 베트남 농업의 디지털 전환을 이끌 전략적 카드라고 강조했다. 베트남 정부는 향후 농가와 협동조합을 대상으로 실시간 데이터 입력 교육을 강화하고 한국·일본·중국 등 주요 교역국과의 이력 데이터 상호 인증을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투명성과 신뢰성을 앞세운 베트남 농산물이 글로벌 고부가가치 시장의 문턱을 넘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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