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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전쟁 끝나도 방산은 뛴다…K-방산, 중동 시장 '2막' 본격화

김태휘 인턴 2026-06-26 11:40:07

종전 후 재무장 수요 확대…유도무기·방공체계 수출 기대

직수출 넘어 현지 생산·공동개발 확산…K-방산 'Phase 3' 진입

[사진=ChatGPT]

[경제일보] 미국과 이란의 종전으로 중동 긴장이 완화됐지만 국내 방산업계는 오히려 K-방산의 새로운 국면을 기대하고 있다. 전쟁 이후 무기 보충과 방공 강화 수요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완제품 수출을 넘어 현지 생산과 공동개발 중심으로 수출 방식이 바뀌며 K-방산이 새로운 성장 국면에 진입했다는 분석이다.

26일 방산업계에 따르면、 최근 중동 시장에서는 전쟁 이후 재무장 수요와 함께 현지 생산을 포함한 산업 협력 요구가 확대되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최근 아랍에미리트(UAE) 방산기업 제너레이션5홀딩스와 K9 자주포의 중동·북아프리카(MENA) 지역 제조·판매 협력을 추진하는 것도 이러한 흐름의 연장선으로 해석된다.

증권가도 종전이 국내 방산업계에 오히려 긍정적인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강태호 DS투자증권 연구원은 전쟁으로 중단됐던 중동 지역 방산 협상이 재개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사우디와의 지상무기 사업, 이라크 K2 전차, 천궁-II 추가 수출 등 중동향 수출 파이프라인이 다시 움직일 수 있다는 것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관계자는 "중동에서는 유도무기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완제품 수출보다 현지 생산과 기술협력 요구가 커지고 있다는 분석도 맞다"고 했다.

방산업계에서는 이러한 변화가 일시적인 현상이 아니라 수출 방식 자체를 바꾸는 흐름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과거에는 국내에서 생산한 무기를 해외에 판매하는 방식이 일반적이었다면, 최근에는 현지 생산과 기술 이전, 공동개발 등을 포함한 장기 협력 모델이 수주의 핵심 조건으로 떠오르고 있다는 설명이다.

양승윤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를 K-방산의 'Phase 3'로 규정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직수출 중심의 성장 단계를 넘어 해외 현지 생산과 글로벌 방산기업과의 공동개발 단계로 진입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노스롭그루먼, 탈레스, LIG D&A와 라인메탈 등의 협력이 대표 사례로 꼽힌다.

실제로 LIG D&A는 최근 독일 라인메탈과 유럽 및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방공 시장 공략을 위한 전략적 협력을 추진하고 있다. 중·장거리 방공체계와 초단거리 방공 역량을 결합하고 현지화와 공동개발을 추진하는 것이 핵심이다.

LIG D&A 관계자는 "글로벌 방공 시장에서 현지 기업과의 협력이나 공동개발 중요성은 이전보다 커지고 있다"며 "회사도 현지화된 파트너십을 통한 해외 진출을 추진하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했다.

중동 시장은 앞으로도 방산업계의 핵심 격전지가 될 전망이다. 전쟁을 계기로 드론과 탄도미사일 위협이 현실화하면서 방공체계와 유도무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데다 자국 방산 육성을 위한 현지 생산 요구도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앞으로 K-방산 경쟁력이 가격과 납기에만 있지 않다고 본다. 현지 생산과 공동개발, 글로벌 공급망 편입 능력이 새로운 수주 경쟁력을 좌우하는 시대가 열리고 있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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