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일보] 대웅제약이 당뇨병 치료제 ‘엔블로’의 지방간 개선 효과를 확인하며 치료 영역 확장 가능성을 제시했다. 혈당 조절을 넘어 당뇨병 동반 질환까지 관리할 수 있는 약물로의 진화 가능성에 관심이 쏠린다.
9일 대웅제약은 SGLT-2 억제제 계열 신약 엔블로(성분명 이나보글리플로진)의 간 지방증 개선 효과를 분석한 연구 결과가 국제 학술지 ‘당뇨, 비만, 그리고 대사(Diabetes, Obesity and Metabolism)’에 게재됐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2형당뇨병 환자에게 흔히 동반되는 대사이상지방간질환(MASLD)에 대한 엔블로의 영향을 평가한 것이다. 최근 당뇨병 환자에서 지방간 유병률이 증가하면서 혈당뿐 아니라 간 대사까지 동시에 관리할 수 있는 치료제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연구진은 엔블로 허가를 위해 진행된 임상시험 3건의 데이터를 통합해 분석했다. 총 587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24주간 치료 효과를 평가한 결과 엔블로 투여군에서 지방간 지표 개선이 유의미하게 나타났다.
간 지방증 지수(HSI)를 기준으로 보면 지방간 환자 비율은 48%에서 16%로 감소해 약 67%가 정상 범위로 회복됐다. 또 다른 지표인 프레이밍햄 지방증 지수(FSI)에서도 위험군 비율이 41.3%에서 16%로 줄어 약 61%가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동일 계열 약물인 다파글리플로진과의 비교에서도 엔블로의 개선 폭이 더 컸다. HSI 변화값은 엔블로 투여군이 -4.51로 비교군(-3.49)보다 큰 감소폭을 보였다. 통계적으로도 유의한 차이를 기록했다.
이번 연구는 기존 임상 데이터를 활용한 사후 분석(Post-hoc analysis)이지만 엔블로가 간 지방 축적 감소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처음으로 확인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향후 영상 기반 평가나 장기 추적 연구를 통해 간 지방 감소 및 섬유화 개선 효과를 검증할 필요성이 제기된다.
전문가들은 당뇨병 치료 전략 변화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정인경 강동경희대병원 교수는 “엔블로가 혈당 조절뿐 아니라 간 내 지방 축적 감소에도 긍정적 영향을 줄 수 있음을 확인했다”고 했다. 정창희 서울아산병원 교수도 “동일 계열 약물 대비 일부 지표에서 더 우수한 결과를 보여 향후 치료 전략에서 활용 가능성이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대웅제약 관계자는 “엔블로가 지방간 지표 개선이라는 추가적 치료 혜택을 제공할 수 있음을 보여준 결과”라며 “당뇨병 환자에서 높은 동반율을 보이는 MASLD 치료 영역에서 역할 확대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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