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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SK하이닉스 임단협 난항…'적자 시 임금조정' 놓고 노사 충돌

김아령 기자 2026-07-31 15:03:32

성과급 일부 자사주 지급 제안…매도 제한도 유지

지난해 PS 합의 변경 논란…노조 "취지 훼손" 반발

AI 호황 속 임금체계 개편 시도…다음 주 5차 교섭

SK하이닉스 이천캠퍼스 모습 [사진=연합뉴스DB]

[경제일보] SK하이닉스 노사가 올해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 교섭에서 임금체계를 둘러싼 의견차를 좁히지 못했다. 회사는 성과급 일부를 주식으로 지급하고 적자 발생 시 임금을 조정하는 방안을 제시한 반면, 노조는 지난해 합의한 성과급 체계를 변경할 수 없다며 반발하고 있다.
 
31일 SK하이닉스 노조가 공개한 4차 본교섭 회의록에 따르면 회사는 성과급 지급 방식을 변경하고 적자 발생 시 임금을 일시적으로 조정할 수 있는 내용을 담은 임금체계 개편 방향을 노조에 제시했다.
 
성과급 일부를 주식으로 지급하는 방안도 유지됐다. 회사는 성과급 상당 부분을 자사주로 지급하고 일정 기간 처분을 제한하는 방안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는 기존 성과급 체계를 흔드는 제안이라며 반대 입장을 재확인했다. 노조는 “회사가 성과급의 절반을 훨씬 상회하는 수준을 주식으로 지급하고 일정 기간 매도를 제한하는 제안을 4차 본교섭까지 유지하고 있다”며 “여기에 더해 적자 발생 시 임금을 일시적으로 조정할 수 있는 방향에 대해서도 기존의 입장을 고수 중”이라고 밝혔다.
 
특히 적자 시 임금 조정안은 이번 교섭에서 새롭게 공개되며 구성원들의 우려를 키우고 있다. 메모리 반도체 산업 특성상 업황에 따라 실적이 크게 달라지는 만큼 불황기에 사실상 임금 삭감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회사로서는 업황 변동성을 고려한 제도 마련이 필요하다는 판단이다. SK하이닉스는 현재 인공지능(AI) 메모리 수요 확대에 힘입어 역대 최고 수준의 실적을 이어가고 있지만 메모리 산업은 호황과 불황이 반복되는 대표적인 사이클 산업이다. 실제 2023년 반도체 업황 침체 당시에는 연간 7조700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노조는 지난해 어렵게 도출한 합의를 회사가 스스로 뒤집고 있다고 주장했다. 노사는 지난해 교섭에서 영업이익의 10%를 재원으로 하는 초과이익분배금(PS) 지급 상한을 폐지하고 해당 제도를 10년간 유지하기로 합의했다. PS는 지급액의 80%를 당해 현금으로 지급하고 나머지 20%는 2년에 걸쳐 나눠 지급하는 방식이다.
 
올해도 AI 메모리 호황으로 대규모 성과급이 예상되는 가운데 회사가 새로운 지급 방식을 제시하면서 성과급 제도가 다시 협상의 핵심 쟁점으로 떠올랐다.
 
노조는 앞선 3차 본교섭에서도 “회사의 성과급 안은 지난해 어렵게 마련한 합의의 취지와 기본 방향을 훼손하는 수준으로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힌 바 있다.
 
노사는 다음 주 5차 본교섭을 이어갈 예정이지만 성과급 지급 방식과 적자 시 임금 조정 등 핵심 쟁점에서 입장 차를 보이고 있어 협상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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