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금감원에 따르면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은 이날 금융상황 점검회의를 열고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기준금리 25bp 인상에 따른 금융시장 동향과 대내외 리스크 요인을 점검했다.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은 지난 2023년 7월 이후 3년 2개월 만이다.
이 원장은 최근 중동지역 불안 지속에 따른 국제유가 상승과 주요국 국채금리 상승 등 대외 여건의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미국 금리 인상이 글로벌 금리와 자금흐름, 환율 등에 광범위한 영향을 미치는 만큼 국내 금융시장과 금융산업에 대한 파급효과를 살펴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금감원은 금리와 주가, 환율 등 주요 금융시장 동향을 면밀히 점검하기로 했다. 기업·가계 금융부담과 금융회사 건전성 등 부문별 잠재 리스크에도 선제적으로 대응할 방침이다.
우선 국내 증시 변동성 확대 가능성을 점검한다. 한국거래소가 오후 4시부터 8시까지 애프터마켓을 운영하면서 거래량 분산 등으로 증시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 데 따른 것이다.
금감원은 미국 금리 인상에 따른 외국인 자금 유출과 인공지능(AI) 투자 둔화 가능성 등으로 변동성이 더 확대될 수 있다고 보고 개인투자자의 고위험 상품 쏠림과 신용거래 추이를 지속 점검한다.
원·달러 환율 변동성 확대 가능성에도 대응한다. 최근 하향 안정화되던 원·달러 환율 변동성이 다시 커질 수 있는 만큼 금융회사의 외화유동성을 선제적으로 관리할 계획이다. 일본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에 따른 엔화 강세와 외국인 투자자금 변화 가능성도 살핀다.
기업 자금조달 여건도 점검 대상이다. 금감원은 국내 회사채와 단기자금시장 상황을 살피고 은행권의 자금중개 기능이 안정적으로 지속될 수 있도록 지원한다. 특히 자금조달 애로가 커질 수 있는 중·저신용등급 기업과 비수도권 기업에 생산적 금융 자금이 공급되도록 유도할 방침이다.
가계 부문에서는 금리 상승에 따른 차주별 영향을 점검한다. 새희망홀씨와 중금리대출 공급 확대, 중·저신용자 등 취약차주 채무조정 활성화 등을 통해 취약차주에 대한 자금 공급이 원활히 이뤄지도록 지원한다.
금융회사 건전성 관리도 강화한다. 시중 유동성이 줄어들 때 발생할 수 있는 증권사와 여신전문금융회사 등의 차환 리스크를 면밀히 점검한다. 보험사는 자산·부채관리(ALM)를 강화해 금리 상승에 따른 손실 확대 가능성에 대비하도록 할 계획이다.
이 원장은 "대내외 금융시장 여건의 불확실성이 높은 만큼 시장 상황 변화에 대비해 관련 대응체계를 지속 점검·유지해야 한다"며 "이상징후가 발생하면 관계기관과 긴밀히 공조해 시장안정 조치를 시행하는 등 적극 대응해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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