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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기자수첩] 삼성 TV 1위, 20년 공식도 다시 봐야 한다

김아령 기자 2026-08-20 16:31:14
산업부 김아령 기자

[경제일보] 삼성전자가 글로벌 TV 시장에서 20년째 1위를 지키고 있다. 하지만 1위라는 기록만으로 앞으로의 경쟁력까지 설명하기는 어려워졌다. 중국 TCL은 LCD TV에서 삼성전자를 턱밑까지 추격했고, OLED 시장에서는 LG전자가 우위를 이어가고 있다. 시장 성장까지 정체된 상황에서 삼성전자의 TV 경쟁력이 앞으로도 통할지 따져볼 시점이다.
 
올해 2분기 글로벌 TV 출하량은 전년 동기 대비 0.4% 감소했다. 6월 출하량도 4% 줄었다. TV 시장이 커지지 않는 가운데 업체별 경쟁은 제품과 가격을 놓고 치열해지고 있다.
 
삼성전자의 위치를 가장 직접적으로 보여주는 숫자는 LCD TV 점유율이다. 6월 삼성전자는 13.7%, TCL은 13.8%를 기록했다. TCL이 0.1%포인트 앞섰다. 전체 TV 시장에서 삼성전자가 1위를 지키고 있지만, 주력 제품군인 LCD에서는 중국 업체와의 격차가 역전됐다.
 
TCL의 추격 방식도 달라졌다. 삼성전자와 TCL은 비슷한 가격대에서 RGB 기반 기술을 놓고 경쟁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RGB 백라이트 기반 TV를 플래그십부터 보급형까지 확대하는 동안 TCL은 대형 프리미엄 제품에 RGB Mini LED를 적용하고 SQD Mini LED를 최상위 기술로 내세우고 있다.
 
TCL의 경쟁력을 가격만으로 설명하기 어려워진 이유다. 삼성전자가 프리미엄 시장에서 앞세워온 화질과 대형 화면에서도 TCL과의 기술 격차가 좁혀지고 있다. 삼성 TV의 높은 가격을 뒷받침해온 제품 경쟁력이 앞으로도 유지될 수 있을지 따져봐야 한다.
 
OLED 시장에서는 LG전자가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올해 2분기 OLED TV 출하량은 전년 동기 대비 20% 증가했고, LG전자는 52%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LCD에서 TCL과, OLED에서는 LG전자와 경쟁해야 한다. TV 전체 시장까지 정체되면서 과거처럼 시장 성장에 기대 판매량을 늘리는 방식도 힘을 받기 어려워졌다.
 
삼성전자는 AI TV와 Neo QLED, OLED, Mini LED, Micro RGB 등으로 제품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하지만 AI와 디스플레이 기술은 경쟁 업체들도 동시에 확대하는 영역이다. 신제품을 계속 추가하는 것만으로 삼성전자만의 가격 프리미엄을 유지하기도 쉽지 않다.
 
20년 전 삼성전자가 1위에 올랐을 때와 지금의 경쟁 환경은 달라졌다. 삼성전자가 TV 시장의 판을 바꿨듯 이제는 다음 1위를 뒷받침할 새로운 경쟁력이 필요하다. 기존 기술의 연장선에서 벗어나 ‘삼성 TV라서 선택한다’는 이유를 다시 만들어내야 한다. 그래야 지금의 1위가 앞으로의 1위로 이어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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