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인증중고차라도 점검 항목과 보증 범위, 정보 제공 방식이 제각각인 탓이다. 시장 확대 경쟁에 앞서 소비자가 쉽게 확인하고 비교할 수 있는 정보 체계부터 갖춰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최근 완성차 업체와 중고차 플랫폼들은 인증중고차 사업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과거 허위매물과 정보 비대칭 문제로 불신이 컸던 중고차 시장에서 인증은 소비자 신뢰를 회복할 수 있는 대안으로 떠올랐다. 차량 점검과 품질 보증, 사후관리 서비스를 앞세워 일반 중고차와 차별화를 시도하는 모습이다.
인증중고차 시장이 성장한 배경에는 검증된 차량을 찾는 소비자 수요가 있다. 소비자는 일반 중고차보다 높은 가격을 부담하더라도 차량 상태를 검증받고 일정 수준의 보증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는 기대를 갖는다. 하지만 시장이 성장할수록 소비자의 선택은 오히려 복잡해지고 있다.
같은 인증중고차를 표방하지만 소비자에게 제공되는 정보와 품질 보증 수준은 업체마다 차이가 있다. 점검 항목 수와 보증 기간, 사후관리 서비스 구성도 서로 다르다.
일부 업체는 수백 개 항목 점검을 강조하고, 일부는 보증 연장 프로그램을 내세운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각 업체가 제공하는 서비스 내용을 확인할 수는 있지만 이를 동일한 기준에서 비교하기는 쉽지 않다.
업체 입장에서 차별화는 경쟁력이다. 문제는 차별화와 비교 가능성이 함께 가야 한다는 점이다. 인증중고차는 일반 중고차보다 높은 신뢰를 전제로 거래되는 상품인 만큼 소비자가 추가 비용을 지불하는 이유를 명확히 확인할 수 있어야 한다.
인증중고차 시장은 이미 중고차 산업의 중요한 축으로 자리 잡았다. 이제 시장이 경쟁해야 할 영역은 인증 차량 숫자나 광고 문구가 아니다. 소비자가 신뢰를 확인할 수 있는 정보의 수준이며, 시장 전체의 공신력을 높일 수 있는 체계 구축이다.
완성차 업체들이 시장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는 만큼 이제는 시장의 신뢰 기반을 다지는 노력도 함께 고민해야 할 시점이다. 현재와 같이 업체별 기준과 체계가 제각각인 구조가 이어진다면 소비자가 신뢰하는 대상은 인증중고차 시장이 아니라 특정 브랜드에 머물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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