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IT

지쿠, 일자리 86%를 서울 밖에서 만들었다…공유 모빌리티의 '지역 고용 실험'

선재관 기자 2026-08-24 09:09:37

17개 광역지자체·40여개 직영 캠프 운영

20~80대 다양한 세대 채용…시니어·장애인까지 

현장 운영과 연계한 포용적 일자리

업무 중인 지쿠 캠프원[사진=지쿠]

[경제일보] 공유 모빌리티가 이동 수단을 넘어 지역 일자리 창출의 기반으로 확장되고 있다. 서비스가 전국으로 확대될수록 기기 배치와 정비, 수거, 민원 처리 등 현장 운영 인력 수요도 함께 늘어나기 때문이다. 지쿠는 외부 위탁보다 직영 조직을 활용하는 방식으로 지역 고용과 서비스 품질을 동시에 잡는 모델을 구축하고 있다.

지쿠를 운영하는 지바이크는 올해 상반기 전체 일자리 가운데 서울을 제외한 지역에서 만들어진 비중이 86.2%에 달한다고 24일 밝혔다. 현재 17개 광역자치단체에서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으며 전국 40여개 직영 캠프를 중심으로 현장 인력을 채용하고 있다.

공유 자전거와 전동킥보드는 플랫폼에서 호출하는 순간보다 이용 후 정리하는 과정에서 현장 인력의 역할이 커진다. 기기가 지정 구역을 벗어나거나 보행에 방해되는 장소에 세워지면 직접 회수하고 재배치해야 한다. 고장난 기기를 정비하고 배터리를 관리하는 업무도 필요하다.

지쿠는 이 같은 운영 업무를 지역 직영 캠프에서 담당한다. 외부 업체에 일괄 위탁하기보다 서비스 지역에 직접 운영 거점을 두고 현장 인력을 채용하는 방식이다. 지역별 이용량이 늘면 운영 인력 수요도 함께 증가하는 구조여서 모빌리티 서비스 확대가 지역 고용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특히 현장 업무 특성을 활용해 연령대가 다양한 인력을 고용하는 점이 눈에 띈다. 지쿠는 2006년생부터 1946년생까지 20~80대 인력이 함께 근무하고 있다고 밝혔다. 시니어 인력은 잘못 주차된 기기를 정리하거나 보행로 주변 환경을 관리하는 업무 등 신체 부담을 고려한 직무에 배치하고 있다.

◆ 시니어 일자리에서 장애인 고용까지

서울에서는 시니어 인턴 프로그램 ‘지쿠 실버스타즈’를 6년째 운영하고 있다. 지자체와 공공기관과의 협업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2월 포항시·포항형산시니어클럽과 함께 30여개의 일자리를 만들었고, 2023년에는 광주시·한국노인인력개발원 호남지역본부와 연계해 50여개의 관련 일자리를 창출했다.

이 같은 일자리의 출발점은 도시의 보행 환경 문제다. 공유 자전거와 킥보드가 보행로를 막거나 지정된 주차 구역을 벗어나면 시민 불편이 발생할 수 있다. 지쿠는 민원이 접수되면 현장 인력이 직접 기기를 이동시키고 정리하는 방식으로 대응하고 있다.

유선 고객센터를 계속 운영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시민이 잘못 주차된 기기를 신고하면 현장 운영조직과 연결해 처리하도록 하고 있다. 최근에는 배우 엄태구와 함께 올바른 주차 캠페인을 진행하며 이용자가 처음부터 보행에 방해되지 않게 기기를 주차하도록 유도하고 있다.

장애인 고용도 확대하고 있다. 서울시 장애인일자리센터와 한국장애인고용공단 경기북부지사 등과 협약을 맺고 지금까지 발달장애인 21명을 채용했다. 이들은 사무 지원과 기기 정비 보조 등 직무에서 근무하고 있다.

한편 지쿠의 모델은 공유 모빌리티가 플랫폼 기술만으로 운영되는 사업이 아니라는 점을 보여준다. GPS와 앱으로 이동 경로와 기기 위치를 관리하더라도 실제 도시의 거리에서 기기를 정리하고 시민 민원을 해결하는 것은 사람의 몫이다. 서비스가 확장될수록 현장 운영망과 인력의 중요성이 커지는 구조다.

공유 모빌리티 업계가 앞으로 서비스 지역을 넓히는 과정에서 얼마나 많은 지역 일자리를 만들고, 동시에 방치·불법 주차와 같은 도시 문제를 얼마나 줄일 수 있을지가 중요한 경쟁 요소로 떠오를 전망이다. 지쿠 역시 전국 직영 인프라를 바탕으로 청년부터 시니어, 장애인까지 다양한 인력이 참여할 수 있는 일자리 모델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0개의 댓글
0 / 300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