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일보] 카카오가 지역 인공지능(AI) 창업가를 직접 연결하고 육성하는 방식으로 비수도권 AI 생태계 확장에 나선다. 단순 교육이나 자금 지원을 넘어 지역 창업가들이 투자자와 선배 창업가, 동료 기업가를 만나 사업 방향을 구체화할 수 있는 네트워크를 구축해 수도권에 집중된 AI 창업 생태계의 외연을 넓힌다는 전략이다.
26일 카카오는 지난 21일부터 22일까지 부산에서 지역 AI 창업가를 위한 네트워크 캠프 '세일링 부산 2026'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에는 비수도권에서 활동하는 AI·데이터 분야 창업가 40명과 벤처투자자 및 선배 창업가로 구성된 멘토 10명 등 총 50명이 참여했다.
이번 행사는 카카오의 지역 AI 인재·기업 육성 추진 기구인 '카카오 AI 돛'이 마련한 첫 오프라인 프로그램이다. 카카오 AI 돛은 카카오그룹의 기술·사업 인프라와 한국과학기술원(KAIST), 광주과학기술원(GIST),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 울산과학기술원(UNIST) 등 4대 과학기술원의 연구·기술 역량을 결합해 지역 AI 인재와 기업을 지원하는 민간 협력 기구다.
카카오는 500억원 규모의 AI 육성 기금을 기반으로 수도권에 비해 AI 교육과 창업 인프라가 상대적으로 부족한 비수도권의 창업 생태계를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지역 창업가들이 사업을 확장하는 과정에서 필요한 투자와 네트워크를 연결해 지역 기업의 성장 기반을 마련하는 것을 목표로 진행되고 있다.
이번 행사는 기존 창업 지원 프로그램과 달리 교육이나 투자 유치에만 초점을 맞추지 않았다. 카카오 AI 돛은 사전 조사를 통해 지역 창업가들이 실제로 필요로 하는 지원 가운데 투자자와 선배 창업가, 동료 창업가 등과의 연결이 중요하다는 점을 확인하고 네트워크 캠프 형태로 첫 프로그램을 구성했다.
창업가의 '번아웃'과 재충전도 주요 주제로 삼았다. 창업 초기 기업은 인력과 자금이 제한된 상황에서 제품 개발과 투자 유치, 고객 확보 등을 동시에 진행해야 하는 만큼 사업 과정에서 침체기를 겪을 가능성이 높다. 수도권에 비해 관련 네트워크와 교류 기회가 적은 지역 창업가에게는 사업적 연결뿐 아니라 동료들과 경험을 공유할 수 있는 접점도 중요하다는 판단이다.
이에 카카오는 '세일링 부산 2026'을 '쉼·연결·영감'을 주제로 부산의 자연환경을 활용한 프로그램으로 구성했다. 참가자들은 부산의 바다와 자연을 배경으로 휴식하는 한편 커피챗과 '캔미팅' 등을 통해 멘토와 사업 고민을 나누고 동료 창업가들과 교류했다.
특히 캔미팅은 업무 공간을 벗어나 외부와 단절된 환경에서 특정 주제에 대해 자유롭게 의견을 나누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창업가들이 공식적인 투자 설명회나 강의 형태에서 벗어나 자신의 사업 방향과 고민을 공유할 수 있도록 구성한 것이다.
카카오 AI 돛은 향후 지역별 창업가 네트워크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부산을 시작으로 지역별 AI 창업가들과 접점을 만들고 현장에서 확인한 수요를 바탕으로 지원 프로그램을 고도화한다는 구상이다.
특히 지역 AI 기업이 각 지역에 머무르는 데 그치지 않고 외부 시장과 연결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는 데 사업의 초점을 맞출 것으로 전망된다. 카카오그룹이 보유한 기술과 사업 인프라, 4대 과학기술원의 연구 역량 등을 지역 기업과 연결해 AI 인재 양성과 기업 성장으로 이어지는 구조를 구축한다는 것이다.
김영덕 카카오 AI 돛 센터장은 "'세일링 부산'이 지역 AI 창업가들에게 잠시 닻을 내리고, 같은 고민을 가진 동료들과 다시 항해할 힘을 얻는 계기가 되었기를 바란다"며 "앞으로도 창업가들의 목소리에서 출발해 지역의 인재와 기업이 더 큰 시장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필요한 연결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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