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일보] 서울 정비사업 시장의 대형 수주처로 꼽힌 성수2지구와 목동12단지가 나란히 유찰됐다. 예정 공사비가 각각 2조원, 1조8000억원에 달하지만 성수2지구에는 DL이앤씨, 목동12단지에는 GS건설만 참여하면서 경쟁입찰이 성립하지 않았다. 대형 건설사들이 조 단위 사업에서도 무리한 경쟁보다 수익성과 수주 가능성을 따져 사업지를 선별하는 흐름이 다시 확인된 것이다.
31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마감된 성수전략정비구역 제2주택정비형 재개발사업 시공사 선정 입찰에는 DL이앤씨만 단독으로 참여했다. 경쟁사가 나오지 않으면서 입찰은 자동 유찰됐다.
성수2지구는 서울 성동구 성수2가1동 506번지 일대에 최고 65층, 2381가구를 조성하는 사업으로 예정 공사비는 2조137억원이다. 성수전략정비구역 가운데 마지막으로 시공사 선정 절차를 밟고 있는 곳으로, 조합은 공동도급을 허용하지 않는 조건을 내걸었다.
지난달 현장설명회에는 DL이앤씨와 IPARK현대산업개발이 참석해 맞대결 여부에 관심이 쏠렸다. 하지만 IPARK현대산업개발은 최종 입찰에 참여하지 않았다.
같은 시각 입찰을 마감한 목동12단지도 GS건설만 참여해 유찰됐다. 지난 7월 현장설명회에는 GS건설과 대우건설, 포스코이앤씨, IPARK현대산업개발 등 4개사가 참석했지만 실제 제안서를 낸 건설사는 GS건설 한 곳뿐이었다.
목동12단지는 서울 양천구 신정동 일대 기존 1860가구를 최고 43층, 22개동, 2810가구로 재건축하는 사업이다. 예정 공사비는 약 1조7888억원이며 3.3㎡당 공사비는 980만원 수준이다. GS건설은 일찍부터 목동12단지를 주요 수주 후보지로 정하고 설계와 금융, 커뮤니티 분야에서 제안 준비를 이어왔다.
목동에서는 앞서 6단지와 10단지가 경쟁입찰이 무산됐다. 목동6단지는 두 차례 입찰에 DL이앤씨만 참여한 뒤 수의계약으로 시공사를 확정했고 2조6000억원대인 목동10단지도 두 차례 현대건설이 단독 응찰해 현재 수의계약 절차를 밟고 있다.
목동12단지까지 같은 흐름을 보이면서 목동 초기 수주전에서는 여러 건설사가 맞붙기보다 특정 사업지에 역량을 집중하는 구도가 뚜렷해지고 있다. 성수2지구 역시 조건 완화에도 단독 입찰로 마감된 만큼 상징성과 공사 규모만으로 경쟁이 성사되기는 어려운 분위기다.
두 조합은 조만간 재입찰 공고를 내고 시공사 선정 절차를 다시 진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반기에도 대형 건설사들이 수익성과 수주 가능성을 우선하는 선별 수주 기조를 이어갈 경우 주요 정비사업의 단독 입찰과 수의계약 전환이 반복될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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