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일보] AI 확산으로 기업의 데이터 처리·저장량이 급증하면서 클라우드 인프라 경쟁의 무게중심이 저장장치 효율화로도 확대되고 있다. 최근 낸드플래시와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가격 상승까지 겹치면서 클라우드 사업자들은 스토리지 성능을 유지하면서도 기존 자원을 최대한 활용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오픈소스 기술을 활용해 디스크 사용률을 높이면서도 데이터 파편화에 따른 성능 저하를 줄이는 방식으로 대응하고 있다.
2일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서울 용산구 인근에서 열린 'KCD x Ceph x OpenInfra Day Korea 2026'에서 카카오클라우드의 스토리지 최적화 사례를 공개했다고 밝혔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오픈소스 분산 스토리지 플랫폼 '세프(Ceph)'와 스토리지 엔진 '블루스토어'를 기반으로 블록 스토리지의 자원 활용도를 높이는 기술을 소개했다.
클라우드 스토리지에서는 저장공간을 많이 활용할수록 인프라 효율이 높아지지만 디스크 파편화로 인해 데이터 처리 속도가 떨어질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데이터가 연속된 공간에 저장되지 못하고 여러 영역으로 나뉘면서 읽기·쓰기 과정에서 지연시간이 증가하기 때문이다.
특히 블록 스토리지에서는 사용자가 저장하거나 수정하는 원본 데이터뿐 아니라 데이터 위치 정보를 관리하는 메타데이터 영역에서도 기록과 수정이 빈번하게 발생한다. 데이터와 메타데이터가 한정된 저장공간에서 뒤섞일수록 디스크 파편화가 심해질 가능성이 커지는 구조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해당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기존 하드디스크에서 활용되던 데이터·메타데이터 분리 방식을 하나의 SSD 내부에도 적용했다. 단일 SSD를 영역별로 나누고 각각에 공간 할당자를 설정해 원본 데이터와 메타데이터가 서로 영향을 덜 받도록 구성하는 방식이다.
이를 통해 디스크 사용률을 높은 수준으로 유지하면서도 파편화로 인한 병목 현상을 완화하고 저지연 성능을 확보하는 것을 목표로 설계됐다. 단순히 저장장치를 추가해 용량을 확보하는 것이 아니라 기존 인프라의 활용도를 높여 비용과 성능을 동시에 관리하는 전략이다.
이 같은 스토리지 최적화의 중요성은 AI 시장 확대와 맞물려 더욱 커질 전망이다. 생성형 AI와 기업용 AI 서비스가 확산하면서 학습·추론 과정에서 발생하는 데이터와 서비스 운영 데이터가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고성능 그래픽처리장치(GPU) 확보뿐 아니라 데이터를 안정적으로 저장하고 빠르게 공급하는 스토리지 인프라의 효율성도 AI 서비스 경쟁력의 한 요소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최근 낸드플래시와 SSD 가격 상승으로 인프라 투자 부담까지 커지면서 클라우드 사업자 입장에서는 동일한 저장장치로 더 많은 데이터를 처리하는 것이 중요한 과제가 됐다. 스토리지 사용률을 높이면서도 서비스 지연 시간을 관리할 수 있는 기술이 비용 효율성과 사용자 경험을 좌우할 수 있다는 의미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가 오픈소스 기술을 직접 최적화해 클라우드 서비스에 적용하고 이를 외부 개발자·엔지니어들에게 공유하는 것도 기술 경쟁력 확보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이날 행사에는 쿠버네티스, 세프, 오픈인프라 등 주요 오픈소스 커뮤니티와 국내외 클라우드 전문가들이 참여해 클라우드 인프라 운영 경험과 기술 사례를 공유했다.
박찬영 카카오엔터프라이즈 IAM/스토리지개발팀 매니저는 "최근 낸드 플래시 메모리와 이를 기반으로 한 디스크(SSD)의 가격이 크게 상승하면서 기업들이 메모리와 디스크 자원을 더욱 효율적으로 활용하려는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며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카카오클라우드 사용자가 스토리지 서비스를 원활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오픈소스를 활용해 디스크 파편화로 인한 병목 현상을 완화하고 저지연 시간을 확보하는 등 선제적인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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