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일보] 카카오가 부산을 시작으로 비수도권 인공지능(AI) 인재와 기업을 연결하는 지역 AI 생태계 구축에 속도를 낸다. 단순 교육에 그치지 않고 AI 에이전트 개발과 창업, 기업 협력까지 연결해 수도권에 집중된 AI 역량을 지역으로 확산하겠다는 구상이다.
카카오의 지역 AI 인재·기업 육성 기구인 ‘카카오 AI 돛’은 29일 부산항국제전시컨벤션센터에서 ‘카카오 AI 돛 서밋 26’을 개최한다고 1일 밝혔다. 창업가와 스타트업 관계자, 개발자, 학생 등 약 800명이 참여해 AI 전환(AX) 사례와 글로벌 기술 흐름을 공유한다.
카카오 AI 돛은 카카오그룹의 기술·사업 인프라와 KAIST·GIST·DGIST·UNIST 등 4대 과학기술원의 연구 역량을 결합한 민간 협력 기구다. 카카오는 지난해 9월 500억원 규모의 AI 육성 기금을 발표한 뒤 올해 3월 4대 과기원과 협약을 맺고 본격적인 지역 AI 생태계 조성에 착수했다. 2030년까지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AI 혁신기업 100개를 발굴하는 것이 목표다.
이번 부산 행사는 이 같은 계획을 지역 현장으로 확장하는 첫 단계다. 카카오와 주요 계열사 실무자, 글로벌 기술기업 관계자, 지역 창업가와 학계 인사 등이 참여해 산업별 AI 활용 사례와 글로벌 기술 동향을 공유한다. 행사장에는 기술 파트너 부스를 마련해 최신 AI 솔루션을 직접 체험하고 사업 협력도 상담할 수 있도록 했다.
특히 예비 창업가를 위한 AI 에이전트 해커톤 ‘랄프톤’이 주목된다. 4대 과기원 학생과 지역 인재들이 하루 동안 AI 에이전트를 활용해 실제 시연 가능한 제품을 만들고 사업화 가능성을 검증한다. AI를 배우는 데서 끝나지 않고 문제 발굴부터 제품 제작까지 경험하도록 설계한 것이다.
카카오가 지역 AI 인재 육성을 별도 축으로 강화하는 데에는 AI 산업의 인력 편중을 완화하려는 목적도 있다. 카카오는 올해 카카오테크 캠퍼스의 커리큘럼을 에이전틱 AI 중심으로 개편하고 강원대·경북대·부산대·전남대·충남대 등 5개 거점 국립대에서 150명을 교육하고 있다. 실제 카카오 현업 개발자의 멘토링을 통해 지역 인재가 산업 현장으로 진입할 수 있도록 하는 방식이다.
앞서 4대 과기원과 진행한 AI 육성 프로젝트에도 66개 팀이 참여하는 등 지역 인재 발굴 기반은 이미 구축됐다. 선정팀에는 카카오 AI 생태계와의 사업 연계와 최대 10억원 규모의 투자 검토 기회도 제공했다.
결국 ‘AI 돛’의 성패는 교육 참여자 숫자보다 지역에서 실제 AI 기업과 서비스가 얼마나 탄생하느냐에 달릴 전망이다. 부산을 시작으로 지역별 산업 특성과 AI를 연결하고 카카오의 플랫폼·투자·기술 인프라까지 결합한다면 단순 인재 양성 사업을 넘어 지역 AI 스타트업 육성 플랫폼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다.
김영덕 카카오 AI 돛 센터장은 “국내외 기술 파트너의 인사이트를 연결해 지역 AI 생태계를 활성화하고 지역 기업이 글로벌 시장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돕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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