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 지수와 코스닥 지수가 표시되고 있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13.83포인트(2.05%) 오른 5668.05에 장을 마쳤다. 코스닥 지수는 33.96포인트(4.46%) 오른 794.78에 거래를 마감했다. [사진=연합뉴스]
[경제일보] 코스피가 16일 8거래일 만에 하락세를 멈추고 반등했다. 다만 이날 상승이 본격적인 반등의 신호인지를 두고는 신중론이 우세하다. 반도체 사이클 지속성에 대한 우려를 덜어낼 뚜렷한 계기가 없으면 추세적인 상승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13.83포인트(2.05%) 오른 5668.05에 장을 마쳤다.
장중 케빈 워시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추가 긴축 언급을 피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상승폭이 4%대로 커졌다. 그러나 장 후반 힘이 빠지며 오름폭이 크게 줄었다.
코스닥은 전 거래일보다 4.46% 오른 794.78로 거래를 마쳤다. 오후 12시 55분에는 프로그램매수호가 일시효력정지(매수 사이드카)가 발동되기도 했다. 금리에 민감한 성장주 비중이 큰 코스닥은 장 마감까지 강세를 이어가 코스피와 대비됐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외국인이 3430억원어치를 사들이며 9거래일 만에 순매수로 돌아섰다. 개인과 기관은 각각 4847억원과 6834억원 순매도했다. 다만 외국인이 이달 들어 일평균 2조원 가까이 순매도한 점을 감안하면 이날 매수 강도는 약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최근 급락했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장중 5% 안팎 올랐다가 상승분을 반납했다. 두 종목은 각각 2.62%와 0.79% 오르는 데 그쳤다. 코스피가 지난 7거래일간 20% 넘게 폭락했던 점을 고려하면 반등세가 약했다는 시각이 많다.
아시아 주요국 증시도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 일본 닛케이255 지수는 1.39% 오른 65,324.29에 마감했고 대만 가권 지수는 0.3% 오른 47,111.26으로 장을 마쳤다. 두 지수 모두 전 거래일 하락분(각각 4.9%·3.41%)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간밤 애플의 존 터너스 최고경영자(CEO)가 메모리 반도체 공급 제약을 '절대적 위기'로 진단하며 중국 메모리 사용 가능성을 시사한 점도 국내 반도체 기업 전망의 불확실성을 키운 것으로 보인다. 개인 투자자들 역시 외국인의 안정적인 수급 신호가 없는 상황에서 지수의 추가 하락 가능성을 염두에 두면서 저가 매수세가 제한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최근 인공지능(AI) 투자심리 부진으로 반발 매수세가 제한됐다"며 "내주 예정된 △메타 △램리서치 △IBM △TI △웨스턴디지털 실적 발표가 AI 투자 지속성과 반도체 업황에 대한 의구심을 완화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라고 말했다.
이재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외국인) 수급 회복을 위해서는 AI 신용 위험 진정과 반도체 이익 전망에 대한 신뢰 회복이 선행돼야 한다"며 "이와 함께 이달 말 주주환원 계획의 구체화와 실제 집행 여부가 반등의 속성을 좌우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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