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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증시 패닉] '방패'도 '구원투수'도 없는 코스피… 악재 삼중고에 반등 동력도 안 보여

전지수 수습기자 2026-10-15 17:55:25

15일 개장 직후 매도 사이드카 이어 서킷브레이커… 코스닥도 7%대 급락

삼성전자 차익실현·AI 수익성 논란·美 CPI 금리 부담…방어선도 실종

15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사진=연합뉴스]

[경제일보] 15일 코스피와 코스닥이 개장 직후 매도 사이드카에 이어 서킷브레이커까지 발동되며 나란히 7%대 폭락 마감했다. 외국인이 3조6212억원어치를 순매도한 가운데 △삼성전자 실적 이후 차익실현 매물 △AI 투자 수익성 우려 △예상을 웃돈 미국 CPI에 따른 금리 부담이 겹친 영향으로 풀이된다. 국민연금의 매수 여력 제한과 삼성전자·SK하이닉스의 자사주 매입 마무리로 지수 방어선도 사라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전장보다 454.59포인트(7.57%) 내린 5554.22에 마감했다. 장중 최고치는 5751.45였고 최저치는 5450.81(-9.29%)까지 내려갔다. 코스닥 지수는 전장 대비 63.06포인트(7.65%) 하락한 760.82에 장을 마쳤다.

개장 직후 나타난 급락세에 유가증권시장에는 개장 7분 만에 프로그램매매 매도호가 효력정지(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코스닥시장에는 12분 만에 발동됐다. 이후 낙폭이 커지면서 주식일시매매정지(서킷브레이커) 발동으로 이어졌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3조6212억원 순매도했다. 반면 기관과 개인은 각각 1조6905억원과 1조2882억원 순매수했다. 개인과 기관이 각각 1조원 넘게 사들였지만 외국인 매도 규모에는 미치지 못했다.

지난 두 달 동안 7000선 부근에서 등락한 코스피는 이달 들어 박스권 탈피를 위한 반등 동력을 기다려 왔다. 특히 지난 8일 삼성전자의 3분기 잠정 실적 발표에 기대가 컸다. 하지만 삼성전자가 107조원대 영업이익이라는 역대급 실적을 내놓고도 호재 뒤 차익실현(셀온) 매물이 나오며 지수는 오히려 하락했다.

이후에는 AI 투자 수익성을 둘러싼 우려가 잇따라 불거졌다. 지난달 말 기준 오픈AI의 연 환산 매출이 당초 알려진 700억 달러가 아닌 500억 달러 수준이라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회계상 집계 방식에서 비롯된 해프닝으로 마무리되는 듯했다. 그러나 브로드컴과 인텔의 최고경영자(CEO)가 AI 투자에 필요한 자본 조달의 불확실성을 언급하면서 시장 불안은 가시지 않은 분위기다.

간밤에는 시장조사기관 가트너가 AI 투자 수익성에 부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가트너는 올해 약 1조 달러에 이어 오는 2027년부터 2030년까지 6조 달러 규모의 AI 인프라 투자가 추가로 이뤄질 것으로 봤다.

투자 비용과 금융 비용을 감안해 12%의 투자자본수익률을 달성하려면 오는 2030년까지 8조5000억 달러의 매출이 필요하다는 계산이다. 다만 실제 데이터센터 관련 매출은 최대 3조6000억 달러에 그칠 것으로 추산했다.

미국의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도 간밤 발표됐다. 전년 동월 대비 3.7% 올라 시장 예상치(3.6%)를 웃돌았다. 물가 오름세에 금리 추가 상승 우려가 부각되며 미국 증시는 약세로 마감했다. 특히 엔비디아 등 반도체주의 낙폭이 컸다.

이날 개장 전에는 앤트로픽의 3분기 실적이 공개됐다. 그러나 시장의 높아진 기대치를 충족하지 못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3분기 매출은 직전 분기 대비 45% 늘었지만 증가 속도가 둔화하고 있다는 점이 부각된 것으로 풀이된다. 분기별 매출은 △1분기 47억 달러 △2분기 115억 달러 △3분기 168억 달러다.

국내 증시에서는 호재가 좀처럼 보이지 않는다는 반응이다. 통상 지수 하락이 거셀 때 구원투수 역할을 한 국민연금은 상반기 상승장에서 국내 주식 비중을 조정하지 않아 매수 여력이 제한적이라는 분석이 많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자사주 매입이 점차 마무리되며 지수 방어선이 사라진 점도 기계적 반등을 어렵게 하는 요인으로 풀이된다.

이정훈 대신증권 연구원은 "미 연방준비제도가 금방 비둘기로 돌아설 것으로 기대하기는 어려워졌다"며 "에너지 가격 상승의 파급 효과가 더 커지는 것이 확인된다면 최종금리 수준은 기존 예상보다 더 올라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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