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일보] 서울 강남구 아파트값이 한 주 새 0.41% 떨어지는 동안 성북구는 0.54% 올랐다. 서초구도 0.23% 하락했지만 중랑구와 노원구는 각각 0.52%, 0.50% 상승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정부의 대출·세제 규제가 집중된 강남권에서 거래와 가격이 주춤하는 사이 상대적으로 가격이 낮은 비강남 지역에서는 매수세가 이어지고 있다. 서울 집값 상승세가 꺾였다기보다 매수 가능한 지역과 가격대가 달라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7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 거래에서 강남·서초·송파구 등 강남 3구가 차지한 비중은 9.1%로 올해 들어 가장 낮았다. 지난 5월 16.1%였던 것과 비교하면 석 달 만에 7%포인트 줄었다.
고가 아파트 거래 비중이 줄어든 반면 중저가 주택 비중은 높아졌다. 지난달 서울에서 거래된 아파트 가운데 9억원 이하 비중은 54.3%로 지난 1월 47.1%보다 7.2%포인트 늘었다.
가격대별로도 비슷한 흐름이 나타났다. 3억~6억원 아파트 거래 비중은 1월 16.97%에서 8월 21.32%로 늘었고 3억원 이하도 3.39%에서 5.12%로 증가했다.
반면 9억~15억원과 15억원 초과 아파트의 거래 비중은 줄었다. 서울 아파트 거래에서 상대적으로 낮은 가격대의 비중이 높아진 셈이다.
한국부동산원의 8월 다섯째 주 조사에서 강남구와 서초구 아파트값은 각각 0.41%, 0.23% 떨어졌다. 두 지역 모두 4주 연속 하락했다.
송파구 상승률도 0.01%에 그쳤다. 강남·서초·송파·강동구를 묶은 동남권 아파트값은 전주 0.03% 상승에서 0.12% 하락으로 돌아섰다.
비강남권에서는 상승세가 이어졌다. 성북구가 0.54% 올랐고 중랑구 0.52%, 노원구 0.50%, 강북구 0.45% 순이었다.
서울 25개 자치구 가운데 가격이 떨어진 곳은 강남구와 서초구뿐이었다. 강남권 약세에도 서울 전체 아파트값은 0.22% 상승했다.
강남·서초의 가격 하락이 서울 전역의 가격 안정으로 이어지지는 않은 것이다. 일부 비강남 지역에서는 오히려 강남권보다 높은 상승률이 나타났다.
시장에서는 대출 규제의 영향이 가격대별 거래 변화에 반영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주택담보대출과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가 강화되면 같은 소득의 가구가 조달할 수 있는 대출 규모가 줄어들 수밖에 없다.
현금 여력이 충분하지 않은 수요자는 주택 구입을 미루거나 기존보다 가격이 낮은 주택을 찾게 된다. 최근 서울에서는 후자의 움직임이 일부 지역에서 나타나고 있다는 게 시장의 설명이다.
강남과 한강변 고가 아파트를 매수하기 어려워진 실수요가 노원·성북·중랑·강북 등으로 눈을 돌리면서 역세권이나 대단지, 신축·준신축 아파트에 매수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 중저가 단지를 중심으로 상승 거래가 나타나는 배경으로도 이런 수요 이동이 거론된다.
전세가격 상승도 영향을 주고 있다. 전세 보증금과 매매가격 차이가 줄어든 지역에서는 전세 수요 일부가 매매로 전환될 가능성이 커진다.
강남권에서는 매물도 늘고 있다. 지난달 초 6만409건이던 서울 아파트 매물은 같은 달 말 6만6808건으로 10.5% 증가했다.
강남구와 서초구의 매물 증가율은 서울 평균을 웃돌았다. 고가주택의 세 부담과 자금 조달 부담이 커지면서 매도 물량이 늘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일부 단지에서는 종전보다 호가를 낮춘 매물도 나오고 있다. 다만 매물이 늘어난 만큼 거래가 따라붙지는 않으면서 강남권 거래 비중은 오히려 낮아졌다.
반면 서울 전체 거래에서 중저가 아파트가 차지하는 비중은 높아졌다. 강남권 거래 감소와 비강남권 중저가 거래 증가가 동시에 나타나고 있는 셈이다.
시장에서는 이를 규제에 따른 수요 이동으로 보는 시각이 있다. 다만 강남의 수요가 그대로 노원이나 성북으로 이동했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는 의견도 나온다.
대출 한도가 줄면서 매수자가 선택할 수 있는 주택 가격대가 낮아졌고 전세가격 상승과 지역별 공급 여건도 함께 영향을 미치고 있어서다. 최근 흐름은 지역 간 이동뿐 아니라 매수 가능한 가격대의 변화까지 함께 나타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몇 달 전까지만 해도 서울 주택시장의 관심은 강남과 한강변의 신고가 거래에 쏠렸다. 최근에는 6억원, 9억원, 15억원 이하 주택의 거래 비중이 높아지면서 시장의 관심도 비강남 중저가 단지로 옮겨가고 있다.
강남권에서는 가격과 거래가 함께 주춤하고 있다. 그 사이 비강남권에서는 상대적으로 가격 부담이 낮은 아파트를 찾는 매수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
Copyright © 경제일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단독] 준공 뒤에도 끝나지 않은 발릭파판…현대엔지니어링 컨소시엄 손실 분담 분쟁](https://image.ajunews.com/content/image/2026/09/07/20260907103512597727_388_136.png)

![[단독] 판 아인 선 VUFO 회장 한·베 관계, 교류 넘어 가치 함께 만드는 단계로](https://image.ajunews.com/content/image/2026/09/07/20260907093308755046_388_136.pn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