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천 푸르지오 벨라르테 조감도 [사진=대우건설]
[경제일보] 수도권 신축 아파트의 계약취소·무순위 물량에 청약자가 몰리는 이른바 ‘줍줍’ 열기가 이어지고 있다. 최근 광명 철산자이 더 헤리티지 4가구에 5만명이 넘게 몰린 데 이어 과천지식정보타운에서도 3가구를 두고 4465명이 청약에 나선 것이다.
29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 등에 따르면 전날 진행된 과천 푸르지오 벨라르테와 푸르지오 라비엔오 불법행위 재공급 3가구에는 총 4465건의 청약이 접수됐다. 벨라르테 전용 99㎡B 일반공급 1가구에 3079명이 몰렸고 라비엔오 전용 84㎡D 특별공급 2가구에는 신혼부부 1303명과 노부모부양 83명 등 1386명이 신청한 것으로 집계됐다.
과천 청약에 수요가 몰린 배경으로는 공급가격과 최근 거래가격의 격차가 꼽힌다. 벨라르테 전용 99㎡B 공급금액은 9억5218만원인데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같은 단지의 비슷한 면적은 지난 8월 20억8000만원에 거래됐다. 라비엔오 전용 84㎡D도 각각 7억6060만원과 8억338만원에 공급됐지만 지난 6월 20억5000만원에 손바뀜했다. 단순 거래가격과 비교하면 10억원을 웃도는 차이가 난다.
신청 자격이 과천시 거주자로 한정됐는데도 수천명이 몰렸다는 점도 눈에 띈다. 이번 물량은 불법전매나 공급질서 교란 등으로 계약이 취소된 뒤 다시 나온 주택이다.
이에 벨라르테 일반공급과 라비엔오 노부모부양 특별공급은 무주택세대주, 라비엔오 신혼부부 특별공급은 무주택세대구성원만 신청할 수 있었다. 청약 대상이 제한됐지만 공급가격과 최근 거래가격의 차이가 큰 물량에는 수요가 집중된 셈이다. 당첨자는 다음 달 2일 발표되며 계약은 같은 달 13일 진행된다.
앞서 과천보다 청약 자격 범위가 넓었던 경기 광명에서는 신청자 규모가 더 컸다. 지난 22일 철산자이 더 헤리티지 전용 59㎡ 4가구 무순위 청약에는 5만4626명이 몰려 평균 1만3656.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철산자이 더 헤리티지의 공급가격은 전용 59㎡A 기준 7억1700만~8억800만원, 59㎡C는 7억5700만원이며 같은 단지 전용 59㎡ 입주권은 올해 2월 14억2500만원에 거래됐다. 이를 이번 공급가격과 단순 비교하면 약 6억~7억원의 차이가 난다. 경기도 거주 무주택 가구 구성원으로 청약 대상이 과천보다 넓었던 점도 신청자 규모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광명과 과천 사례는 최근 수도권 ‘줍줍’ 시장에서 나타나는 흐름을 보여준다. 주변 주택가격이 오른 상황에서 과거 분양가격 수준으로 계약취소·무순위 물량이 나오자 지역이나 공급 유형에 따라 청약 자격이 제한돼도 수요가 집중된 것이다. 신규 아파트 분양가격이 높아진 가운데 상대적으로 낮은 가격에 신축 주택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이 청약 수요를 끌어들인 것으로 풀이된다.
이 같은 관심은 서울에서도 이어질지 전망이다. 다음 달 6일 광진구 강변역 센트럴아이파크 전용 84㎡C 1가구가 불법행위 재공급으로 나오기 때문이다. 공급가격은 12억2202만원으로 같은 면적은 지난달 22억원에 거래됐다. 올해 6월에도 재공급 2가구에 7만7328명이 신청했던 만큼 이번 물량에도 청약 수요가 얼마나 몰릴지가 관심사다.
다만 분양가격과 최근 거래가격의 차이가 당첨자가 실제 실현할 수 있는 차익과 그대로 일치하는 것은 아니다. 동·호수와 거래 시점에 따라 가격이 달라질 수 있고 당첨 이후 계약금과 잔금 등 자금조달 일정도 함께 따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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