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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경제

HK이노엔 비만약, 청소년서도 통했다… 20주 후 BMI 최대 12.6%↓

안서희 기자 2026-10-06 09:33:04

중국서 임상 1b상 결과 발표… 국내선 비만·당뇨병 치료제 임상 3상 진행

HK이노엔 스퀘어 전경.[사진=HK이노엔]

[경제일보] HK이노엔이 개발 중인 GLP-1 계열 비만 치료 후보물질 ‘에크노글루타이드’가 12~17세 비만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에서 20주 만에 체중을 최대 12.1%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위약군에서는 오히려 체중이 1.2% 늘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HK이노엔은 중국 파트너사 사이윈드 바이오사이언스가 지난달 30일(현지 시각)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열린 유럽당뇨병학회(EASD)에서 에크노글루타이드의 비만 청소년 대상 임상 1b상 결과를 발표했다고 밝혔다.

이번 임상은 중국인 비만 청소년 48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참가자는 12~17세로, 에크노글루타이드 1.2㎎, 1.8㎎, 2.4㎎ 또는 위약을 투여받았다. 치료 기간은 20주였다.

임상 결과 에크노글루타이드 투여군은 4주차부터 체중 감소 효과가 나타났고, 20주차까지 감소세가 이어졌다. 투여군의 체중은 기저치 대비 10.4~12.1% 줄었다. 반면 위약군은 1.2% 증가했다. 두 집단 간 차이는 통계적으로 유의했다(P<0.0001).

체질량지수(BMI)도 크게 낮아졌다. 20주차 기준 에크노글루타이드 투여군의 BMI는 기저치보다 11.2~12.6% 감소했다. 위약군에서는 뚜렷한 변화가 나타나지 않았다.

허리둘레와 목둘레도 감소했다. 당화혈색소(HbA1c)와 중성지방, 혈압 등 주요 대사·심혈관 지표 역시 위약군과 비교해 개선되는 경향을 보였다.

안전성과 내약성은 전반적으로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약물의 체내 흡수·분포·대사·배설 등을 보여주는 약동학적 특성도 성인을 대상으로 한 기존 연구와 유사한 양상을 보였다.

에크노글루타이드는 GLP-1 수용체에 작용하는 비만·당뇨병 치료 후보물질이다. 특히 cAMP 신호 전달을 선택적으로 유도하는 ‘편향된 GLP-1 수용체 작용제’라는 점을 차별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HK이노엔은 지난해 중국 사이윈드로부터 에크노글루타이드를 도입했다. 현재 국내에서 비만 및 당뇨병 치료제로 임상 3상을 진행하고 있다.

청소년 비만 치료제 시장은 성인 비만 시장에 비해 아직 치료 옵션이 제한적이다. 성장과 발달이 진행되는 청소년의 특성상 체중 감량 효과뿐 아니라 안전성과 장기적인 성장·발달에 미치는 영향까지 함께 확인해야 하기 때문이다.

푸 쥔펀 중국 저장대학교 의과대학 부속 어린이병원 교수는 “청소년 비만 치료에서는 체중 감량 효과뿐 아니라 안전성과 성장·발달에 미치는 영향을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현재 진행 중인 임상 3상을 통해 에크노글루타이드의 유효성과 안전성을 더욱 면밀하게 확인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하이 판 사이윈드 바이오사이언스 대표는 “이번 연구를 통해 비만 청소년에서 에크노글루타이드의 체중 및 BMI 감소 가능성과 대사 지표 개선 양상을 확인했다”며 “앞으로 청소년 비만 치료제로서 관련 적응증 개발을 이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곽달원 HK이노엔 대표는 “이번 연구 결과는 에크노글루타이드의 청소년 비만 치료 가능성을 확인하는 의미 있는 성과”라며 “국내 환자들에게 다양한 치료 선택지를 제공하기 위한 개발 전략도 다각도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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