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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SK그룹, 웨스팅하우스 지분 투자 검토…대형 원전 사업 확대

김아령 기자 2026-10-15 08:27:57

국내 원전 기업과 컨소시엄 구성 논의…조 단위 투자 가능성

지분 5~10% 확보 구상…기업가치 최대 500억달러 거론

테라파워 2억5000만달러 투자 이어…SMR·대형 원전 사업 다각화 검토

SK서린사옥 전경 [사진=연합뉴스DB]

[경제일보] SK그룹이 미국 원전기업 웨스팅하우스에 대한 전략적 지분 투자에 나설 전망이다. 국내 주요 원전 기업들과 공동 투자체를 구성하는 방안이 논의되는 가운데 투자 규모가 조 단위에 이를 가능성도 제기된다.
 
15일 재계에 따르면 SK그룹은 국내 원전 관련 기업들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웨스팅하우스 지분을 확보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SK그룹이 컨소시엄 구성을 주도하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삼성물산과 현대건설, 두산에너빌리티 등도 참여 여부를 살펴보고 있다.
 
이번 투자 논의는 한미 양국이 추진하는 대규모 원전 협력 구상과 관련이 있다. 양국은 2000억달러 규모의 대미투자펀드 가운데 최대 1200억달러를 활용해 미국에 대형 원전 8기를 건설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한국 민간기업 컨소시엄이 웨스팅하우스 지분 5~10%를 확보하는 방안도 포함됐다. 웨스팅하우스가 기업공개(IPO)에 나설 경우 공모가보다 10% 낮은 가격에 주식을 인수할 수 있는 조건도 제시된 것으로 알려졌다.
 
투자 규모는 웨스팅하우스의 기업가치 평가에 따라 달라질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상장 시 기업가치를 200억~300억달러 수준으로 추산하고 있다. 반면 외신에서는 웨스팅하우스가 500억달러 이상의 기업가치를 목표로 IPO를 추진하고 있다는 보도도 나왔다.
 
이에 따라 국내 기업들이 컨소시엄을 통해 지분 확보에 나설 경우 전체 투자금은 수조원에 달할 가능성이 있다. 다만 개별 기업의 출자 규모와 지분 배분 방식 등 구체적인 투자 조건은 확정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SK그룹의 투자 참여가 성사되면 원전 사업 포트폴리오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그동안 차세대 SMR 기술 확보에 집중했던 SK그룹이 대형 원전 분야까지 사업 범위를 확대할 수 있어서다.
 
SK그룹은 인공지능(AI) 산업 성장에 따른 전력 수요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원전 분야 투자를 이어왔다. 특히 안정적인 전력 공급이 필요한 AI 데이터센터 시장이 확대되면서 원전을 그룹의 중장기 에너지 사업 가운데 하나로 육성하고 있다.
 
앞서 SK㈜와 SK이노베이션은 2022년 미국 원전기업 테라파워에 총 2억5000만달러를 공동 투자했다. 이를 통해 테라파워의 2대 주주에 올랐으며 차세대 원전 기술 개발과 사업화에 참여할 기반을 확보했다.
 
테라파워는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인 빌 게이츠가 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는 기업으로, 차세대 비경수형 SMR인 ‘나트륨’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올해 8월 테라파워와 나트륨 원자로의 글로벌 사업 확대 및 한국형 사업 모델 적용을 위한 합의서를 체결했다. 이를 바탕으로 차세대 원전 기술의 상용화와 해외 사업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웨스팅하우스 지분 투자까지 추진되면 SK그룹은 차세대 SMR과 기존 대형 원전을 아우르는 사업 기반을 마련할 수 있다. 특히 국내 건설·원전 기자재 기업들이 컨소시엄에 참여할 경우 미국 원전 프로젝트에서 설계·시공·설비 공급 등 분야별 협력 기회가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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