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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잠자는 계좌' 3억4000만개 넘어…4년 새 29% 증가

방예준 기자 2026-10-20 08:59:15

장기 미거래·미청구 잔액 14조1857억원…예·적금 7조4342억원

휴면성 증권계좌 1억개 돌파…지난해 5488억원 환급에도 계좌 늘어

서울 용산구의 시중은행 ATM 밀집 지역의 모습[사진=연합뉴스]
[경제일보] 금융권에서 오랫동안 거래가 없거나 휴면 상태로 남아 있는 계좌가 지난해 말 3억4000만개를 넘어섰다. 금융당국과 금융회사들이 숨은 금융자산 환급을 이어가고 있지만 관련 계좌 수는 계속 늘고 있다.

20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박성훈 국민의힘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보면 지난해 말 장기 미거래·미청구 계좌와 휴면금융자산 계좌를 합친 규모는 3억4191만개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21년 말(2억6440만개) 대비 29.3% 늘어난 규모다.

같은 기간 장기 미거래·미청구 계좌는 1억5480만개에서 1억9503만개로 26.0% 증가했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는 △예·적금 1억2483만개 △예수금 6927만개 △보험금 94만개로 집계됐다.

증가폭은 예수금 계좌에서 가장 두드러졌다. 장기 미거래 예수금 계좌는 지난 2021년 말 4281만개에서 지난해 말 6927만개로 61.8% 늘었다. 4년간 늘어난 전체 장기 미거래 계좌 가운데 약 3분의 2가 예수금 계좌였다.

장기간 거래되지 않거나 청구되지 않은 금융자산 잔액은 지난해 말 14조1857억원이었다. 자산 항목별 잔액은 △예·적금 7조4342억원 △보험금 5조1895억원 △예수금 1조5620억원 순으로 집계됐다.

전체 잔액은 지난 2021년 말 15조833억원보다 감소했다. 반면 예·적금 잔액은 6조5849억원에서 7조4342억원으로 8493억원 증가했다.

업권별 장기 미거래 예·적금 잔액은 은행이 5조6887억원으로 가장 컸다. 상호금융은 1조6671억원, 저축은행은 784억원을 기록했다.

휴면금융자산 계좌도 확대됐다. 지난 2021년 말 1억955만개였던 관련 계좌는 지난해 말 1억4688만개로 늘었다.

이 가운데 휴면성 증권계좌가 7311만개에서 1억992만개로 3681만개 증가했다. 지난해 말 기준 전체 휴면금융자산 계좌의 약 75%를 차지했다.

금융권은 지난해 휴면금융자산 5488억원을 약 830만개 계좌에 돌려줬다. 서민금융진흥원 출연분은 제외한 규모다. 다만 환급이 이뤄진 뒤에도 휴면금융자산 계좌는 전년보다 약 512만개 늘었다.

장기 미거래 계좌는 통상 3년 이상 거래가 없는 계좌를 말한다. 휴면금융자산은 청구권 소멸시효가 지난 예·적금과 보험금, 별도 기준에 따라 분류되는 휴면성 증권계좌 등을 포함한다.

박 의원은 "환급 실적을 홍보하는 데 그칠 것이 아니라 장기 미거래 계좌가 계속 쌓이는 원인을 파악하고 금융회사의 사전 안내와 환급 절차를 전면 점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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