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일보] 네이버가 사우디아라비아에서 현지 맞춤형 지도 앱 ‘발라디 플러스(Balady+)’를 선보였다. 직접 수집한 도로·장소 정보와 길안내 기술을 앞세워 구글 지도 등과 경쟁한다. 정부 대상 디지털트윈 구축에서 일반 이용자의 이동·소비를 연결하는 생활 플랫폼으로 사업을 확대하는 행보다.
네이버는 29일 오전 10시(현지시간) 사우디 합작법인 네이버 이노베이션을 통해 발라디 플러스 베타 서비스를 출시했다고 밝혔다. 사우디 전역을 대상으로 아랍어와 영어를 지원한다.
네이버 이노베이션은 네이버클라우드와 사우디 국립주택공사(NHC)의 디지털 자회사 NHC 이노베이션이 공동 출자한 법인이다. 발라디 플러스는 기존 현지 지도·정부 서비스의 명칭을 계승하면서 지도 기반 생활 서비스로 확장을 추진한다.
네이버가 내세운 차별점은 도로와 장소 정보의 최신성이다. 차량 이동 비중이 높고 도로 신설과 통제가 잦은 현지 환경을 고려해 직접 도로를 주행하며 도로망과 주요 관심 지점(POI)을 조사했다. 통제 구간과 매장 변동 정보 등을 정기적으로 갱신해 길안내 정확도를 높인다는 설명이다.
내비게이션은 단속 카메라와 과속방지턱 위치, 교차로 확대도, 실시간 사고 정보를 안내한다. 자동차·도보와 함께 지하철·버스 등 대중교통 경로도 제공한다. 이동수단별 정보를 한 앱에서 확인하도록 구성했다.
사업 기반은 앞서 추진한 디지털트윈에서 마련했다. 디지털트윈은 실제 도시와 시설을 가상공간에 구현해 계획·운영에 활용하는 기술이다. 팀네이버는 2023년 10월 사우디 자치행정주택부의 주요 도시 디지털트윈 플랫폼 구축사업을 수주했다.
이후 2025년 메카·메디나·제다 3개 도시 구축을 완료했다. 네이버에 따르면 대상 면적은 약 6800㎢, 구현한 건물은 92만동 이상이다. 올해 8월에는 사우디 디지털정부청의 승인을 받아 국가 디지털트윈 표준 플랫폼으로 채택됐다.
네이버는 발라디 플러스를 지도 기반 슈퍼앱으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스마트플레이스와 연계한 식당·뷰티숍 예약, 배달 주문, 티켓 예매 등을 도입하고 대화형 AI 에이전트도 순차적으로 탑재할 방침이다. 장소 탐색에서 이동과 실제 서비스 이용까지 연결하겠다는 구상이다.
한편 정부 사업에서 확보한 기술 신뢰를 소비자의 반복 이용으로 연결하는 것은 별도의 과제다. 구글 지도 등 익숙한 앱에서 이용자를 옮겨오게 하려면 경로 안내와 도착시간, 장소 검색에서 일관된 품질을 보여줘야 한다. 베타 서비스에서는 이용자 신고를 얼마나 빨리 지도에 반영하는지도 중요하다.
슈퍼앱 확장에는 현지 사업자 확보가 필요하다. 예약 가능한 매장과 상품이 충분하고, 취소·환불·고객 응대까지 안정적으로 작동해야 지도 이용이 거래로 이어진다. 도로·매장 정보를 계속 갱신하는 비용과 서비스 수익을 맞추는 운영 능력도 요구된다.
네이버의 사우디 사업은 이제 도시 데이터를 구축하는 단계에서 그 데이터를 일상적으로 쓰게 만드는 단계로 넓어졌다. 지도 정확도와 현지 서비스 연결을 통해 이용 빈도를 높일 수 있느냐가 중동 플랫폼 사업의 성과를 좌우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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