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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브룩필드와 90억 달러 계약 체결…1GW AI 팩토리 본격화

류청빛 기자 2026-10-27 16:54:44

내년 상반기 55MW 가동 목표…오는 2028년 200MW까지 확대

엔비디아 10억 달러 전략적 지분 투자 추진…DSX 기반 기술 협력

젠슨 황 엔비디아 CEO(왼쪽)과 이해진 네이버 이사회 의장(오른쪽)이 성남시 네이버 1784 사옥에 방문해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류청빛 기자]

[경제일보] 네이버가 글로벌 자산운용사 브룩필드와 최대 90억 달러(약 12조원) 규모의 컴퓨팅 인프라 확보 계약을 체결하면서 글로벌 인공지능(AI) 인프라 사업을 본격화한다. 브룩필드가 GPU와 데이터센터 등 인프라 확보에 필요한 자금을 투입하고 네이버클라우드가 이를 활용해 AI 컴퓨팅 서비스를 운영하는 구조로, 네이버는 초기 투자 부담을 낮추면서 엔비디아의 전략적 지분 투자 조건을 충족해 AI 팩토리 사업 확대를 위한 기반을 마련했다.

27일 네이버는 브룩필드와 최대 90억 달러 규모의 컴퓨팅 인프라 확보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계약으로 네이버는 엔비디아의 전략적 지분 투자를 위한 선결 조건을 충족했으며, 엔비디아를 대상으로 한 제3자 배정 유상증자 절차를 조속히 마무리할 계획이다. 네이버와 엔비디아, 브룩필드가 공동 추진하는 1기가와트(GW)급 글로벌 AI 팩토리 사업도 실행 단계에 들어섰다.

이번 사업에서 세 회사는 자금 조달과 인프라 확보, 기술 협력 및 서비스 운영을 나눠 맡는다. 브룩필드는 특수목적법인(SPV)인 가칭 '에셋코(Asset Co.)'를 설립하고 최대 90억 달러를 투자해 GPU와 데이터센터 등 AI 인프라를 확보할 예정이다. 네이버클라우드는 에셋코로부터 컴퓨팅 자원을 공급받아 AI 팩토리 운영을 담당한다. 엔비디아는 자사 차세대 고성능 컴퓨팅 플랫폼인 DSX 등을 중심으로 기술 협력을 제공한다.

네이버는 자체적으로 축적한 대규모 GPU 클러스터 구축·운영 역량과 데이터센터 운영 경험을 활용해 사업을 주도한다는 방침이다. 브룩필드가 인프라 확보에 필요한 자금을 공급하고 엔비디아가 기술 기반을 제공하는 가운데 네이버는 컴퓨팅 자원을 실제 서비스로 연결하는 역할을 맡는다는 구상이다. 네이버클라우드는 확보한 컴퓨팅 자원을 바탕으로 국내외 기업과 AI 개발자 등의 수요에 대응하고 AI 컴퓨팅 서비스를 사업화할 계획이다.

인프라 가동은 단계적으로 확대한다. 네이버는 내년 상반기 55메가와트(MW) 규모의 가동을 시작하고 오는 2028년에는 가동 규모를 200MW까지 늘릴 계획이다. 하이퍼스케일 데이터센터 '각 세종'을 핵심 거점으로 삼아 사업 기반을 마련한 뒤 해외 시장으로 확장한다는 구상이다. 장기적으로는 1GW급 인프라 구축을 목표로 글로벌 AI 컴퓨팅 수요를 확보할 계획이다.

이번 계약은 네이버가 대규모 AI 인프라를 확보하는 과정에서 초기 자금 부담을 관리할 수 있는 구조를 마련한 것으로 평가된다. 데이터센터와 GPU를 직접 확보하려면 막대한 선행 투자가 필요한데 이번 사업에서는 브룩필드가 인프라 확보 자금을 투입하고 네이버클라우드가 컴퓨팅 자원 사용에 따른 비용을 지급하는 방식을 택했다. 네이버는 사업 매출과 연계해 사용료를 지급하는 구조를 통해 초기 재무 부담을 완화하고 운영 안정성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브룩필드와의 계약을 기반으로 네이버는 엔비디아를 대상으로 한 제3자 배정 유상증자 절차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앞서 공개된 투자 계획에 따르면 엔비디아는 네이버에 10억 달러(약 1조3000억원)를 투자하는 방안을 추진해 왔다. 이번 인프라 계약을 통해 관련 선결 조건이 충족되면서 지분 투자와 AI 팩토리 사업을 연계한 협력도 구체화하게 됐다.

엔비디아와의 협력은 자금 조달을 넘어 AI 컴퓨팅 인프라의 기술 경쟁력을 확보하는 기반이 될 것으로 분석된다. 엔비디아는 DSX 등 차세대 고성능 컴퓨팅 플랫폼을 중심으로 기술 협력을 제공해 AI 팩토리의 성능과 운영 효율을 높일 계획이다. 네이버는 자체 AI 모델과 데이터센터 운영 역량을 결합해 기업·기관의 AI 개발과 서비스 운영에 필요한 컴퓨팅 자원을 공급하고, 글로벌 시장에서 사업 기회를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네이버 관계자는 "브룩필드와 컴퓨팅 인프라 확보 계약 체결을 완료하고, 엔비디아의 전략적 지분 투자를 위한 선결 조건을 충족해 네이버-엔비디아-브룩필드가 공동 추진하는 1GW급 글로벌 AI 팩토리 사업도 본격적인 실행 단계에 진입하게 될 예정"이라며 "네이버는 이 같은 사업 구조를 바탕으로 재무적 안정성과 사업 확장성을 함께 확보하고, 국내외 시장에서 빠르게 증가하는 AI 컴퓨팅 수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며 글로벌 AI 인프라 리딩 기업으로 발돋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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