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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증권 줌인] 증시 급락에 퇴직연금 6년 만 감소… 증권사 적립금 4.8조 급감

전지수 수습 기자 2026-10-27 17:28:24

3분기 말 적립금 542.1조… 직전 분기보다 11.8조 감소

증권업권 4.8조 줄어… IRP 감소액이 증권업권 전체의 61.3%

증권사 IRP 1년 수익률 40~50%→10~20%대… 4분기 전망은 엇갈려

[사진=AI 생성 이미지]
[경제일보] 국내 증시 약세 여파로 3분기 말 퇴직연금 적립금이 542조1214억원으로 직전 분기보다 11조7565억원(2.12%) 줄었다. 분기 말 적립금이 감소한 것은 지난 2020년 1분기 이후 6년여 만이다. 증권업권은 감소율이 2.88%로 시장 평균을 웃돌았고 개인형퇴직연금(IRP)이 특히 큰 타격을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금융감독원 통합연금포털 공시에 따르면 43개 퇴직연금 사업자의 적립금은 지난 6월 말 553조8779억원에서 지난 9월 말 542조1214억원으로 감소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는 8476.48에서 6838.04로 19.3% 내렸다. 증시 하락으로 펀드·상장지수펀드(ETF) 등의 평가가치가 떨어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감소분은 투자상품에 집중됐다. 실적배당형 적립금은 197조7220억원에서 185조2078억원으로 12조5142억원(6.3%) 줄었다. 반면 원리금보장형 적립금은 0.2% 늘었다. 전체 퇴직연금에서 실적배당형이 차지하는 비중도 35.7%에서 34.2%로 낮아졌다.

업권별로는 실적배당형 비중이 높은 증권업권의 감소폭이 컸다. 15개 증권사의 적립금은 165조468억원에서 160조2935억원으로 4조7533억원 줄어 전체 감소액의 40.4%를 차지했다. 은행업권은 2.1% 보험업권은 0.9% 감소해 증권업권(2.88%)보다 감소율이 낮았다. 증권업권의 실적배당형 적립금은 91조1877억원으로 원리금보장형(65조9715억원)보다 많다. 15개사 가운데 지난 6월 퇴직연금 사업을 시작한 키움증권만 적립금이 늘었다.

제도 유형별로는 IRP의 감소가 두드러졌다. 증권업권 IRP 적립금은 65조6262억원에서 62조7119억원으로 2조9143억원(4.44%) 줄었다. 확정급여(DB)형은 2.86%, 확정기여(DC)형은 1.05% 감소했다. IRP 감소액은 증권업권 전체 감소액의 61.3%에 해당한다. 증권사 IRP는 실적배당형 비중이 72%로 은행(44.5%)보다 높아 증시 변동의 영향을 더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수익률도 크게 낮아졌다. 증권사 IRP 원리금비보장형 상품의 1년 수익률은 2분기 말 40~50%대에서 3분기 말 10~20%대로 떨어졌다. KB증권은 52.98%에서 14.95%로, 한국투자증권은 44.25%에서 12.94%로 하락했다. 업계 1위 미래에셋증권은 적립금이 52조210억원에서 49조9034억원으로 2조1176억원(4.07%) 줄어 증권업권 감소액의 44.6%를 차지했으나 1위 자리는 지켜냈다.

상반기 증시 상승기에 직접 운용을 택하는 가입자가 늘어난 점도 하락장의 충격을 키운 것으로 보인다. 지난 1~7월 DB형에서 DC형으로 갈아탄 근로자는 34만156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8.1% 늘었다. 전체 사업자 기준으로 IRP와 DC형의 감소액을 합하면 8조8503억원으로 전체 감소액의 75.3%에 달한다. 퇴직연금 ETF 투자 규모는 지난 2023년 말 9조원에서 올해 상반기 말 99조8000억원으로 불어났다.

향후 전망은 엇갈린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이달 들어서도 코스피지수가 하락하고 있어 4분기 적립금이 더 감소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반면 증권업권 적립금이 1년 전(119조7275억원)보다 33.9% 증가했고 신규 자금 유입도 이어지고 있어 구조적 위축으로 보기는 이르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한편 금융감독원은 오는 2027년 1월부터 ETF 매매화면 등에 투자한도와 위험등급을 함께 표시하도록 하겠다고 27일 밝혔다. 금감원은 "원금손실 가능성이 있는 '투자위험 낮춘 상품'이 위험도 표시 없이 '투자한도 100%'로만 표기될 경우, 가입자가 이를 원리금 보장 상품 등으로 오인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퇴직연금 사업자는 원리금보장형을 고금리 순으로, 실적배당형은 사업자가 판단한 우수상품 순으로 배열해 상품 제안서를 제공하기 때문에 상품 위험등급을 고려해서 투자를 결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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