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아주경제DB]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1일 정례브리핑에서 "국내 SK바이오사이언스에서 생산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150만 도즈가 이달 공급될 예정"이라면서 "2월 말에 공급되는 것으로 일정을 잡고 있다"고 밝혔다. 이달 중순 이후로 예정된 화이자 백신 공급(11만7000 도즈)이 이뤄진 이후 연달아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공급에 나선다는 구상이다. 이에 따라 올 1~2분기 국내 65세 이상은 이 백신을 집중적으로 맞을 가능성이 커졌다.
특히 요양병원·시설 고령층 입소자들에게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접종될 가능성이 크다. 초저온 냉동보관이 필요한 화이자 백신을 다루는 예방접종센터까지 가는데 입소자 대부분 거동이 불편한 경우가 많아서다.
정은경 청장은 "화이자 백신은 냉동보관 백신이기 때문에 요양병원이나 요양시설에서 접종하기 어려운 한계가 있다"면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효과가 상대적으로 떨어질 수 있지만, 어느 정도 집단면역을 형성하기에 충분한 효과가 있다고 하면 충분히 접종이 가능하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코로나19 치료 의료진과 고위험의료기관 종사자, 요양병원·시설 입소자와 종사자 등 130만 명에 대한 접종을 3월까지 마칠 계획이다.
[자료=식약처]
그러나 '고령층 무용론' 논란은 국내외에서 계속 제기되고 있다. 아스트라제네카의 코로나 백신 임상시험이 젊은층을 중심으로 이뤄진 탓에 고령층에 대한 충분한 데이터를 확보하지 못했다는 주장 때문이다. 아스트라제네카가 지난해 12월 8일 의학 학술지 랜싯에 발표한 3상 임상시험 결과에 따르면 영국·브라질·남아프리카공화국 등에서 진행된 임상시험 참가자 가운데 65세 이상은 9.7%에 그쳤다. 화이자 백신의 경우 3상 임상시험 대상자 중 65세 이상이 22% 수준이다.
특히 유럽에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고령층 접종에 대해 우려를 표하고 있다. AFP통신에 따르면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지난달 29일 "공식적으로 말할 수 있는 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60~65세 연령층엔 권유하지 않으며, 65세 이상에겐 무용한 것이나 다름없다고 본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독일 로베르트코흐연구소의 예방접종위원회도 지난달 27일 "65세 이상 연령대의 임상시험 참가자 숫자가 적기 때문에 고령층에 대한 효과와 안전성에 대해 결론을 내릴 수 없다"고 밝힌 바 있다.
최대집 대한의사협회 회장도 1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에 올린 글에서 "의협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효능과 안전성을 검토해 만 65세 이상 고령자에 대한 효능이 입증되지 않았다고 판단하고 있다"며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만 18세에서 64세까지의 성인을 대상으로 접종해야 하고, 만 65세 이상 고령자에 대해서는 접종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만 65세 이상 고령자의 경우 코로나19 감염시 중증으로 이환될 가능성이 크다"며 "현재까지 나온 백신중 효과가 확실하고 가장 높게 입증된 화이자·모더나 백신을 접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 회장은 "효능이 입증되지 않은 백신 접종은 고령자에 대한 우선적인 백신 접종을 통해 사망률을 줄이자는 백신 접종의 취지와 배치된다"며 "우리 식약처(식품의약품안전처)의 의학적 증거에 근거한 합리적인 결론을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검증 자문단 내에서도 고위험군인 고령자에 대한 자료가 부족해 예방효과가 입증되지 않았다는 견해가 소수 전문가 의견으로 제기됐다. 이들은 면역원성에서의 혈청전환율은 성인과 차이가 없지만 항체가가 65세 미만의 성인에 비해 낮고, 면역성 반응과 예방효과와의 상관성이 확립되지 않았기에 임상 등 추가적인 결과를 확인한 후 허가사항에 반영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권고했다.
식약처는 아스트라제네카 코로나 백신의 고령자 사용 여부를 포함, 허가 시 고려해야 할 사항 등에 대해 오는 4일 '중앙약사심의위원회'에서 2차 자문을 거칠 예정이다.
한편 아스트라제네카 측은 "고령층은 백신 2차 접종 뒤 항체 생성률이 100%에 달했다"고 강조하면서 고령층 접종과 관련해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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