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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다혜의 금은보화] "미션 깨면 금리 올라간다"…우리은행·케이뱅크, '게임형 적금' 인기

지다혜 기자 2026-03-07 09:09:00
빙고·게임·랜덤금리까지…상품에 게이미피케이션 접목 미션 수행하면 최대 10~20%대 금리…2030 고객 공략
※ '금은보화'는 '금융'과 '은행', 드물고 귀한 가치가 있는 '보화'의 머리말을 합성한 것으로, 한 주간 주요 금융·은행권의 따끈따끈한 이슈, 혹은 이제 막 시장에 나온 신상품을 소개하는 코너입니다. 마음이 포근해지는 주말을 맞아 알뜰 생활 정보 챙겨 보세요! <편집자 주>
 
자료사진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경제일보] 최근 시중은행과 인터넷전문은행들이 금융상품에 게임 요소를 접목한 '게이미피케이션(Gamification)' 전략을 앞세워 젊은 고객 유치에 나서고 있다. 단순히 금리를 제공하는 기존 적금 상품에서 벗어나 미션 수행이나 게임 참여, 랜덤 보상 등을 통해 고객 참여를 유도하고 재미 요소를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

특히 매일 참여하거나 특정 미션을 수행하면 높은 금리를 제공하는 방식이 확산되면서 금융을 '경험형 서비스'로 소비하는 2030세대를 중심으로 관심이 커지고 있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최근 빙고 게임을 접목한 '우리 빙고 적금'을 출시했다. 이 상품은 12개월 만기 자유적립식 적금으로 기본 금리 연 2.5%에 더해 최대 연 7.5%p의 우대금리를 적용해 최고 연 10% 금리를 제공한다.

상품 구조는 게임 형태의 빙고판 미션을 수행하는 방식이다. 빙고판은 △소득입금 △생활요금 △해외여행 △자산관리 첫걸음 △생일축하 △소비생활 등 총 9개의 칸으로 구성돼 있으며, 고객이 관련 금융 활동을 수행할 때마다 칸이 채워진다. 완성된 빙고 줄 수에 따라 우대금리가 차등 적용되는 구조로 금융 거래와 게임의 재미를 결합한 것이 특징이다. 월 최대 납입 한도는 50만원이며 1인 1계좌만 가입할 수 있다.

우리은행은 상품 출시를 기념해 가입 고객 선착순 4000명에게 올리브영 또는 다이소 쿠폰을 제공하는 이벤트도 진행하고 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일상적인 금융 거래를 통해 자연스럽게 미션을 달성하고 금리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설계했다"며 "금융 거래를 보다 재미있고 꾸준히 이어갈 수 있는 상품을 지속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게임형 적금 상품은 이미 다른 은행에서도 흥행 사례를 만들어내며 가능성을 입증했다. 신한은행이 선보였던 '오락실 적금'은 게임을 통해 금리를 높일 수 있는 참여형 금융상품으로 출시 당시 큰 관심을 받았다. 이 상품은 8주 만기 자유적립식 적금으로 매주 최대 10만원까지 납입할 수 있으며 기본 금리는 연 2%다. 여기에 게임 미션 성적에 따라 최대 연 18%p의 우대금리가 추가돼 최고 연 20% 금리를 제공한다.

고객은 가입 후 매주 진행되는 '같은 그림 맞추기'나 '떨어지는 5만원 잡기' 등 다양한 게임 미션에 참여하게 되며 성적에 따라 금리가 차등 적용된다. 게임 성적 합산 기준 상위 3% 이내 고객에게는 최고 금리가 적용된다. 이 상품은 총 30만좌 한도로 판매됐으며 단기간에 완판되며 흥행에 성공했다.

인터넷은행도 이러한 흐름에 적극적으로 동참하고 있다. 케이뱅크가 출시한 '궁금한 적금'은 매일 저금을 하면 랜덤 금리가 쌓이는 방식으로, 일종의 '앱테크'처럼 저축을 게임처럼 즐길 수 있도록 설계됐다. 한 달 동안 매일 입금할 때마다 랜덤 금리가 적립되며 31일 동안 빠짐없이 납입할 경우 최고 연 6.7% 금리를 받을 수 있다.

이 상품은 출시 1년여 만에 누적 가입 계좌 수 100만좌를 돌파했으며 시즌별 평균 재가입률도 약 80%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캐릭터 일러스트나 스토리 콘텐츠를 결합해 매일 입금할 때마다 새로운 이미지를 제공하는 등 게임 요소를 강화한 점이 특징이다.

금융권에서는 이러한 '게임형 금융상품'이 단순한 마케팅을 넘어 고객 행동 변화를 유도하는 효과도 있다고 보고 있다. 특히 젊은 세대는 금융을 단순한 자산 관리 수단이 아니라 참여형 콘텐츠로 소비하는 경향이 강해 게임 요소를 접목한 상품이 자연스럽게 금융 습관 형성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게이미피케이션 금융상품은 고객 참여도를 높이고 저축 습관을 자연스럽게 형성하도록 돕는 효과가 있다"며 "앞으로도 금융과 콘텐츠를 결합한 다양한 참여형 서비스가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