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일보]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한국 e스포츠와 PC방 문화를 높이 평가했다. 반도체와 인공지능(AI) 협력 논의를 위해 한국을 찾은 가운데 첫 대중 행보로 e스포츠 현장을 방문하면서 엔비디아 성장의 뿌리가 게임 시장에 있음을 다시 강조한 것이다.
황 CEO는 5일 오후 서울 홍대입구 인근 T1 베이스캠프를 찾아 프로게이머 ‘페이커’ 이상혁 선수를 비롯한 T1 선수단과 만났다. 그는 이 자리에서 “게임은 엔비디아의 출발점이었다”며 “한국은 e스포츠에 최적의 시장”이라고 말했다.
황 CEO는 한국 게이머들이 승리를 위해 최고의 그래픽처리장치(GPU)를 선택했고 그 선택이 엔비디아 GPU였다고 평가했다. 엔비디아가 AI 반도체 시장의 중심 기업으로 성장했지만 출발점은 PC 게임과 그래픽 기술이었다는 점을 한국 e스포츠 현장에서 직접 언급한 셈이다.
이날 황 CEO는 페이커에게 사인된 지포스 RTX 5090을 선물한 것으로 알려졌다. 페이커는 리그 오브 레전드(LoL) e스포츠를 대표하는 세계적 선수다. 글로벌 AI 기업 CEO와 한국 e스포츠 상징 인물이 만난 장면은 게임 산업과 AI 반도체 산업이 맞물리는 흐름을 보여준다.
엔비디아와 게임의 인연은 깊다. 엔비디아는 1990년대 PC 그래픽 가속기 시장에서 성장했고 지포스 GPU는 고성능 PC 게임 환경을 이끈 핵심 제품군으로 자리 잡았다. 이후 GPU는 게임 그래픽을 넘어 병렬 연산과 AI 학습·추론의 핵심 인프라로 확장됐다. 지금의 AI 반도체 강자 엔비디아를 만든 출발점에 게임 시장이 있었다는 의미다.
한국은 엔비디아 입장에서 상징성이 큰 시장이다. PC방 문화와 e스포츠 리그, 고성능 그래픽카드 수요가 결합한 한국 게임 생태계는 지포스 브랜드 확산에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 특히 LoL과 배틀그라운드, 오버워치 등 경쟁형 게임이 인기를 끌면서 높은 프레임과 낮은 지연시간을 제공하는 GPU 성능이 게이머들의 핵심 선택 기준이 됐다.
이번 방문은 단순 팬서비스를 넘어 엔비디아의 한국 전략과도 맞닿아 있다. 황 CEO는 방한 기간 국내 주요 기업 총수와 반도체, 로봇, AI 데이터센터, 피지컬 AI 협력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동시에 게임업계와 e스포츠 현장을 찾은 것은 엔비디아가 AI 시대에도 게임 생태계를 중요한 기반 시장으로 보고 있다는 메시지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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