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5년 12월말 국내은행 부실채권 현황(잠정)'에 따르면, 국내은행의 부실채권(고정이하여신) 규모는 16조6000억원으로 전분기(16조4000억원) 대비 2000억원 증가했다.
부실채권비율은 0.57%로 전분기와 동일한 수준을 유지했다. 다만 전년 동기(0.54%) 대비로는 0.03%p 상승했다. 이는 총여신이 확대되는 가운데 부실채권도 증가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실제 총여신 규모는 2905조8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100조원 이상 증가했다.
부문별로 보면 기업여신 부실채권이 13조2000억원으로 전체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가계여신은 3조1000억원, 신용카드채권은 3000억원 수준이다. 특히 기업여신 부실이 증가 흐름을 이어가면서 은행 건전성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실제로 2025년 4분기 중 신규 발생 부실채권은 5조900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4000억원 증가했다. 이 중 기업여신 신규 부실이 4조4000억원으로 전분기보다 5000억원 늘며 증가세를 주도했다. 대기업 부실은 9000억원으로 확대됐고, 중소기업은 3조5000억원 수준을 유지했다. 반면 가계여신 신규 부실은 1조4000억원으로 전분기와 유사했다.
부실채권 정리 규모도 증가했다. 같은 기간 부실채권 정리는 5조700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1000억원 늘었다. 정리 방식은 매각(2조4000억원)과 대손상각(1조7000억원) 등 상·매각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고, 담보처분 및 여신 정상화도 병행됐다.
부실채권비율을 세부적으로 보면 기업여신 비율은 0.70%로 전분기 대비 0.01%p 하락했지만, 전년 대비로는 상승했다. 특히 대기업여신 부실비율은 0.49%로 전분기 대비 0.08%p 상승하며 상대적으로 악화됐다. 반면 중소기업여신(0.83%)과 개인사업자여신(0.57%)은 전분기 대비 개선 흐름을 보였다.
가계여신 부실채권비율은 0.31%로 전분기 대비 0.01%p 상승했다. 주택담보대출은 0.21%, 기타 신용대출은 0.64%로 각각 소폭 상승했다. 신용카드채권 부실비율은 1.84%로 전분기 대비 0.03%p 하락했지만, 여전히 상대적으로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한편 대손충당금 잔액은 26조700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4000억원 감소했다. 이에 따라 대손충당금 적립률은 160.3%로 전분기 대비 4.5%p 하락했으며, 전년 동기 대비로는 26.7%p 크게 낮아졌다. 이는 코로나19 이후 확대됐던 충당금 적립이 점차 축소되는 흐름을 반영한 것이다.
금감원은 부실채권 비율이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으나, 신규 부실 증가와 충당금 적립률 하락 등 잠재 리스크 요인이 존재한다고 평가했다. 특히 국제 정세 불안과 경기 불확실성 확대를 고려할 때 은행권의 손실흡수능력 확충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부실채권 신규 발생이 지속되고 있는 만큼 적극적인 매각·상각 등을 통해 자산건전성 관리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며 "경제 불확실성을 반영한 충분한 충당금 적립을 유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반적으로 국내은행의 건전성 지표는 아직 관리 가능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지만, 기업여신 중심의 부실 확대와 충당금 감소 흐름이 맞물리면서 향후 리스크 관리 역량이 중요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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