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유가·환율 동반 상승에 항공권 '출렁'…유류할증료 한 달 새 최대 3배 급등

김태휘 인턴 2026-04-13 09:15:54
김포공항 "1주일 새 10만원 상승 체감"…LCC 노선 조정·비운항 확대
김포공항 내 비어있는 셀프 체크인 키오스크가 설치된 출국장 모습[사진=김태휘 기자]

[경제일보] 중동 정세 불안이 촉발한 고유가와 고환율 흐름이 항공권 가격을 끌어올리고 있다. 유류할증료가 단기간에 급등하면서 여행객 부담이 빠르게 커지고 항공사 수익성도 동시에 압박받는 양상이다.
 

13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국내 저비용항공사들의 국제선 유류할증료는 4월 들어 큰 폭으로 상승했다. 티웨이항공의 국제선 장거리 구간 유류할증료는 3월 6만7600원에서 4월 21만3900원으로 뛰었다. 단거리 노선도 1만300원에서 3만800원으로 올랐다. 이스타항공과 진에어 역시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 이스타항공은 9달러에서 29달러로 진에어는 9달러에서 25달러로 상승했다.

 

현장 체감도는 즉각적이었다. 김포공항에서 만난 한 시민은 “최근 항공권 가격이 눈에 띄게 올랐다”고 말했다. 일본 나고야행 항공권을 알아봤다는 또 다른 시민은 “1주일 사이 10만원이 올라 당분간 여행을 미루기로 했다”고 했다. 반면 가격 상승에도 여행을 강행하는 수요도 적지 않았다. 일부 여행객은 “더 오르기 전에 미리 예매했다”며 할인 항공권이나 프로모션을 찾는 모습도 보였다.
 

유류할증료는 항공유 가격 상승분을 일정 부분 반영하는 방식으로 책정된다. 통상 전전월과 전월 평균 항공유 가격을 기준으로 산정되며 국제항공운송협회(IATA)가 발표하는 지표가 활용된다. 다만 유가가 급등할 경우 실제 비용 상승을 온전히 따라가지 못해 항공사 수익성과 소비자 부담이 동시에 악화되는 흐름이 나타난다.
 

최근 상승세의 배경에는 중동 긴장이 자리 잡고 있다.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불안이 커지며 국제유가가 단기간에 급등했고 항공유 가격도 이를 따라 상승했다. 여기에 원·달러 환율 상승까지 겹치며 항공사 비용 부담이 한층 커졌다. 항공기 리스료와 정비비 해외 공항 운영비 등 주요 비용이 달러로 결제되는 특성 때문이다.
 

항공사들은 노선 조정과 비운항으로 대응하고 있다. 진에어는 4월 한 달 동안 괌 클라크 냐짱 부산발 세부 등 일부 노선에서 45편을 비운항하기로 했다. 다른 항공사들도 수익성이 낮은 노선을 중심으로 운항을 줄이거나 일시 중단하는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
 

향후 변수는 유가다. 업계에서는 최근 유가 변동성이 커 예측이 쉽지 않다는 시각이 많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고유가 흐름이 이어질 경우 유류할증료 상승과 항공권 가격 부담도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