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시내 한 스타벅스 매장 [사진=연합뉴스]
[경제일보] 스타벅스 코리아가 ‘탱크데이’ 논란 이후 뚜렷한 매출 감소세를 보이며 소비자 불매 운동의 파장을 고스란히 드러내고 있다. 기업의 사과와 대응 조치에도 불구하고 소비 심리는 단기간에 회복되지 않는 양상이다.
4일 업계에 따르면 데이터 분석업체 집계에 따르면 지난달 25일부터 31일까지 스타벅스의 주간 신용·체크카드 결제 추정액은 214억6000만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직전 주(236억9000만원) 대비 약 9.4% 감소한 수치다. 특히 논란 이전인 11~17일(321억6000만원)과 비교하면 약 33.3% 줄어들며 100억원 이상 매출 공백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번 감소세는 단순한 일시적 변동이 아니라 ‘2주 연속 하락’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논란 직후인 18~24일에도 결제액이 26.3% 급감한 데 이어 이후에도 추가 하락이 이어지며 소비 위축이 구조화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사태의 발단은 5·18 민주화운동 기념일에 진행된 마케팅 콘텐츠였다. 역사적 맥락을 충분히 고려하지 못했다는 비판이 제기되면서 온라인을 중심으로 불매 움직임이 확산됐다. 일부 정부 부처와 공공기관에서도 스타벅스 상품권 사용 자제를 검토하는 등 소비자 반응이 제도권으로까지 번지는 양상을 보였다.
논란 확산 이후 경영진은 직접 진화에 나섰다. 그룹 총수는 공개 사과를 통해 책임을 인정했고 회사는 카드 잔액 환불 기준을 한시적으로 완화하는 조치를 시행했다. 기존 ‘60% 이상 사용 시 환불’ 조건을 없애고 전액 환불을 허용한 것이 대표적이다. 또한 여름 e-프리퀀시 행사와 시즌 상품 출시도 잠정 중단했다.
다만 시장 반응은 복합적이다. 오프라인 매출은 감소세가 이어지는 반면 일부 온라인 채널에서는 회복 조짐이 감지된다. 모바일 선물 시장에서는 스타벅스 상품권이 다시 상위권에 진입하며 소비 일부가 유지되는 모습이다. 카페 카테고리 상위권 상품 절반가량을 차지한 점도 주목된다.
이 같은 흐름은 ‘브랜드 충성도’와 ‘사회적 책임’ 사이의 균형 문제를 보여준다. 스타벅스는 국내 커피 시장에서 독보적 브랜드 파워를 구축해 왔지만 이번 사안에서는 사회적 가치에 대한 민감도가 소비 선택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례를 단순한 기업 논란이 아닌 ‘소비자 행동 변화’의 신호로 해석한다. 과거에는 가격과 품질 중심의 소비가 주를 이뤘다면 이제는 기업의 메시지와 사회적 태도가 구매 결정의 핵심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향후 관건은 회복 속도다. 업계에서는 단기적으로는 프로모션 재개와 이미지 회복 전략이 필요하지만 장기적으로는 브랜드 신뢰 재구축이 핵심 과제로 꼽힐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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