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한국거래소 컨퍼런스홀에서 열린 2026 e경제일보 창간 8주년 KEDF에서 김필수 대림대학교 미래자동차학부 교수가 '피지컬 AI와 기업 생존전략'을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사진=전지수 기자]
[경제일보] 김필수 대림대학교 미래자동차학부 교수가 "피지컬 인공지능(AI)의 본격 등장과 함께 자동차가 우선 대상이 되고 있다"며 "앞으로 10년의 과도기가 미래차 산업 재편의 핵심 시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림대 대외협력 부총장인 김 교수는 9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한국거래소 컨퍼런스홀에서 열린 '2026 e경제일보 창간 8주년 KEDF(Korea Economic Design Forum)'에서 '피지컬 AI와 기업 생존전략' 주제 발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김 교수는 피지컬 AI 생태계의 등장을 미래 모빌리티(mobility) 산업의 핵심 변수로 제시했다. 김 교수는 "자동차라는 개념이 수익 창출을 위한 주력 모델에서 모빌리티로 확대 재개편하는 수단으로 바뀌고 있다"고 진단했다. 또 "기존 자동차는 단순한 기계 부품이 아니라 움직이는 가전제품이자 생활 공간으로 진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서 미래 한국 경제와 자동차 산업을 진단하는 주요 논점으로 △급변하는 국내외 자동차 정책 △전기차 캐즘(EV Chasm) △자율주행 알고리즘(Algorithm) △휴머노이드(Humanoid) 로봇 △모빌리티 파운드리(Mobility Foundry) △소비자 니즈(Needs) 변화 △글로벌 기업 생존전략 등을 제시했다.
전기차 시장에 대해서는 냉정한 전망을 내놨다. 김 교수는 충전 인프라 부족과 가격 문제 등으로 촉발된 전기차 캐즘이 2년~4년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캐즘은 신기술이나 신제품이 대중화 단계로 넘어가는 과정에서 일시적으로 수요가 정체하거나 감소하는 현상을 뜻한다. 김 교수는 "2029년에서 2030년 무렵 내연기관차와 가격이 동등해지며 비즈니스 모델이 폭발적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와 함께 "전기차 시대로의 전환이 진입 장벽을 낮춰 중국산 전기차의 공세와 같은 생태계 교란을 유발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엔진과 변속기라는 내연기관 특유의 부품 장벽이 무너지면서 누구나 전기차를 만들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됐기 때문이다.
시장 변화 속에서 기업이 생존하기 위한 최우선 과제로는 소프트웨어 알고리즘 확보를 꼽았다. 김 교수는 "피지컬 AI나 자율주행을 포함한 자동차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하드웨어가 아니라 소프트웨어 알고리즘"이라며 "알고리즘을 누가 갖느냐가 피라미드 꼭짓점에서 지배자가 되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독자적인 운영체제(OS)를 갖추지 못하면 하드웨어를 위탁 생산하는 하청 기업으로 전락할 수 있다는 경고도 더했다.
2030년을 전후로 모빌리티 파운드리(Mobility Foundry) 산업이 크게 성장할 것이라는 시나리오도 제시했다. 모빌리티 파운드리란 반도체 산업의 파운드리(위탁생산) 개념을 자동차 및 로봇 제조에 적용한 혁신적인 비즈니스 모델을 뜻한다.
김 교수는 "원하는 모빌리티를 위탁 생산하는 모빌리티 파운드리 시대가 본격화할 것"이라며 "이는 2030년 전 세계 자동차 분야의 3분의 1을 차지하는 거대 시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국내 모빌리티 생태계 강화를 위해 기업하기 좋은 환경 구조를 조성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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