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학벌보다 역량'…SK하이닉스, 신입 채용 4년제 학위 조건 없앤다

정보운 기자 2026-06-17 16:58:03
신입 수시채용부터 적용…창의성·문제해결력 중시 최태원 '생각·적응·공감 근육' 인재상 채용에 반영
경기도 이천시에 위치한 SK하이닉스 본사 모습 [사진=연합뉴스]

[경제일보] SK하이닉스가 인공지능(AI) 시대 인재 확보를 위해 신입사원 채용에서 학력 제한을 전면 폐지한다. 학벌이나 학위보다 실제 직무 역량과 성장 가능성을 중심으로 인재를 선발해 AI 반도체 경쟁력 강화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SK하이닉스는 17일부터 진행하는 신입사원 수시채용부터 학력 자격 요건을 없애고 직무 역량 중심 채용 체계로 전환한다고 이날 밝혔다.

이에 따라 기존 채용 공고에 명시됐던 '4년제 학사 학위 이상' 등의 지원 자격은 모두 삭제된다. 회사는 지원자의 학력보다 경험과 직무 역량, 조직 적합성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선발할 계획이다.

이번 조치는 AI 산업 확산으로 인재상 변화가 빨라지는 상황에 대응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에서는 생성형 AI를 넘어 일반인공지능(AGI) 시대가 본격화되면서 기존 학벌·학위 중심 채용보다 문제 해결 능력과 창의성, 적응력 등을 중시하는 방향으로 인재 확보 전략이 변화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특히 반도체 산업은 기술 변화 속도가 빨라지고 융합형 인재 수요가 확대되면서 전통적인 전공·학력 중심 평가만으로는 우수 인재를 확보하는 데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꾸준히 제기돼 왔다.

SK하이닉스의 이번 채용 방식 변화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강조해 온 AI 시대 인재상과도 맞닿아 있다.

최 회장은 최근 미래 인재의 핵심 역량으로 스스로 질문하고 본질을 탐구하는 '생각 근육', 변화에 빠르게 대응하는 '적응 근육', 다양성을 이해하고 협업하는 '공감 근육' 등 이른바 '3대 근육'을 제시한 바 있다.

업계에서는 SK하이닉스가 글로벌 AI 반도체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보다 폭넓은 인재 풀 확보에 나선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특히 AI 메모리와 차세대 반도체 기술 경쟁이 심화되면서 우수 인재 확보가 기업 경쟁력의 핵심 요소로 떠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SK하이닉스는 이번 채용에서 차세대 반도체 핵심 직무인 설계 분야를 중심으로 수시채용 기준 이례적인 세 자릿수 규모 신입사원을 선발할 예정이다.

회사는 우수 인재를 조기에 확보해 고대역폭메모리(HBM)를 비롯한 AI 반도체 경쟁력을 강화하고 미래 성장 동력을 선제적으로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급변하는 AI 환경에서는 특정 학위나 정형화된 스펙만으로 미래 경쟁력을 판단하기 어렵다"며 "복잡한 문제를 창의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인재를 발굴하기 위해 채용 기준을 혁신했다"고 말했다.

이어 "잠재력을 갖춘 인재를 적극 채용해 청년 고용 확대에도 기여하고, 구성원들이 역량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도록 육성 체계를 강화할 계획"이라며 "글로벌 AI 반도체 시장에서 기술 경쟁력을 지속적으로 높여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번 신입사원 수시채용 서류 접수는 오는 23일까지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