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배달의 민족 페이스북]
[경제일보] 배달 플랫폼 업계 양강인 배달의민족과 쿠팡이츠가 나란히 ‘상생 평가’에 참여하며 정면 승부에 나섰다. 수수료 논란과 플랫폼 책임론이 확산되는 가운데 양사가 각각 외식업주 지원과 전통시장 활성화, 라이더 안전 강화를 앞세워 ‘상생 경쟁’에 돌입한 것이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배달의민족 운영사 우아한형제들과 쿠팡이츠는 동반성장위원회가 주관하는 ‘온라인플랫폼 동반성장평가’에 자발적으로 참여하기로 했다. 이 평가는 배달앱과 오픈마켓 기업을 대상으로 체감도 조사와 상생협력 실적을 종합 평가하는 제도다. 동반성장위원회는 지난 16일 금융·방산·온라인플랫폼 분야에 대한 시범평가 추진 계획을 발표하며 본격적인 도입을 예고했다.
양사의 참여는 단순한 평가 대응을 넘어 그동안 제기돼 온 수수료 논란과 불공정 구조 비판에 대한 ‘신뢰 회복 카드’로 해석된다. 플랫폼 기업들이 자발적으로 외부 평가에 나서며 투명성과 책임성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는 분석이다.
배달의민족은 외식업주 지원을 중심으로 한 상생 모델을 강조하고 있다. 대표 사례는 2014년 문을 연 외식업 전문 교육기관 ‘배민아카데미’다. 외식업 기초부터 메뉴 개발, 세무·노무, 배달앱 마케팅, 인공지능(AI) 활용까지 무료 교육을 제공하며 지난 4월 기준 누적 수강생 35만명을 넘어섰다.
사회공헌 활동도 병행하고 있다. ‘우아한 사장님 자녀 장학금’을 통해 5년간 1578명에게 총 90억원 규모의 장학금을 지원했고 ‘우아한 사장님 살핌기금’을 통해 의료비 지원 사업도 운영 중이다.
라이더 지원 역시 확대하고 있다. 우아한청년들이 운영하는 ‘배민라이더스쿨’은 지난해 기준 누적 수료생 2만3000명을 돌파했다. 이와 함께 배달라이더 동행쉼터 운영, 라이더 안전경영위원회 출범 등을 통해 안전한 배달 환경 구축에 힘을 쏟고 있다.
쿠팡이츠는 전통시장과 소상공인 지원을 중심으로 차별화된 상생 전략을 펼치고 있다. 전국상인연합회와 협약을 맺고 ‘전통시장 동행 프로젝트’를 운영하며 전통시장 상인을 대상으로 포장서비스 중개이용료를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지난 3월에는 원재료 수급 불안으로 어려움을 겪는 상인들을 위해 친환경 봉투 60만개를 지원하기도 했다.
단순 비용 지원을 넘어 디지털 전환 지원에도 나섰다. 온라인 판매 역량 강화 교육과 상품 촬영 지원, 산학협력 프로그램 등을 통해 전통시장 상인들이 배달앱을 활용해 새로운 판로를 확보하도록 돕고 있다.
성과도 가시화되고 있다. 쿠팡이츠에 따르면 지난 3월 청량리종합시장 상점 100여 곳이 참여한 ‘우리동네 전통시장’ 기획전 기간 동안 입점 매장의 매출은 전월 대비 약 54% 증가했다.
배달파트너 지원 역시 강화되는 추세다. 쿠팡이츠서비스는 무상 안전점검 프로그램을 통해 올해 상반기까지 약 3000명을 지원했으며 전국 159개 정비센터와 연계한 이륜차 정비 제휴 프로그램을 도입해 정비 할인과 휴게공간 이용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최근에는 경기의료원과 협력해 찾아가는 건강검진 프로그램도 시작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평가 참여를 계기로 배달 플랫폼 시장이 단순한 점유율 경쟁에서 벗어나 ‘상생 경쟁’ 국면으로 전환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외식업주와 라이더, 전통시장 등 이해관계자와의 관계 설정이 플랫폼 경쟁력의 핵심 요소로 떠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과거에는 수수료와 할인 경쟁이 중심이었다면 이제는 상생과 지속가능성이 플랫폼 선택의 기준이 되고 있다”며 “이번 평가가 시장 질서를 재편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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