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일보] 인공지능(AI) 모델 경량화·최적화 기업 노타(대표 채명수)가 국제우주정거장(ISS)과 저궤도 미세중력 환경에서 바이오의약품 실험을 자율 운영하는 시스템 개발 과제에 참여한다. 스마트폰과 자동차, 로봇 등 지상 엣지 환경에서 쌓아온 온디바이스 AI 기술을 우주산업으로 넓히는 행보다.
노타는 스페이스린텍이 주관하는 ‘딥테크 챌린지 프로젝트(DCP) 생태계혁신형’ 과제에 참여해 온디바이스 AI 최적화 기술 개발을 담당한다고 25일 밝혔다. 이번 과제는 중소벤처기업부와 중소기업기술정보진흥원(TIPA) 지원을 받아 4년간 최대 200억원 규모로 추진된다.
주관기관인 스페이스린텍은 ISS 기반 우주의약 연구 모듈 실증과 우주 바이오위성 개발 경험을 보유한 우주의약 전문 기업이다. 이번 과제는 ISS와 저궤도 미세중력 환경에서 바이오의약품의 구조 연구와 제조 가능성을 검증하고 실험 과정을 자율 운영할 수 있는 의약 제조 플랫폼을 개발하는 것이 목표다.
우주의약은 미세중력 환경을 활용해 단백질 구조 연구와 바이오의약품 제조 공정의 가능성을 탐색하는 분야다. 지상에서는 중력으로 인한 대류와 침강, 부력 등이 결정화와 혼합 과정에 영향을 미친다. 미세중력 환경에서는 이런 변수를 줄일 수 있어 바이오·제약 연구에서 새로운 실험 조건으로 주목받고 있다.
글로벌 우주산업도 발사체와 위성 중심에서 응용 서비스로 확장되고 있다. ISS에서는 미세중력 기반 생명과학 실험과 바이오프린팅, 소재 제조 연구가 이어져 왔다. 미국 바르다 스페이스 인더스트리즈처럼 우주에서 의약품 관련 결정화 실험을 수행하고 시료를 지상으로 회수하는 기업도 등장했다. 우주 환경을 연구실이자 제조 인프라로 활용하려는 흐름이 커지는 셈이다.
노타는 이번 프로젝트에서 우주 실험 시스템이 현장에서 데이터를 분석하고 실험 상태를 판단할 수 있도록 하는 AI 기술을 맡는다. 영상과 센서 데이터를 기반으로 실험 상태를 인식하고 이상 상황을 탐지한다. 필요한 내용은 자연어로 요약해 지상에 보고할 수 있도록 AI 모델을 경량화·최적화할 계획이다.
우주 환경에서는 모든 데이터를 지상으로 보내 분석하기 어렵다. 통신 지연과 전력 제약, 제한된 연산 자원, 열 관리 문제가 동시에 발생한다. 실험 장비 안에서 데이터를 처리하고 판단하는 로컬 AI가 필요한 이유다. 노타의 기술은 제한된 하드웨어에서도 AI 모델을 빠르고 안정적으로 구동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이번 과제는 온디바이스 AI의 적용 무대가 지상 산업을 넘어 극한 환경으로 확장되는 사례다. 우주 실험 플랫폼이 자율성을 갖추면 지상 관제 의존도를 낮추고 실험 중 이상 상황에 더 빠르게 대응할 수 있다. 향후 시료 회수와 분석 실증을 거쳐 민간 우주정거장 적용까지 확장 가능하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채명수 노타 대표는 “우주는 통신, 전력, 연산 자원이 제한돼 AI가 현장에서 직접 작동해야 하는 극한의 엣지 환경”이라며 “AI Everywhere 비전 아래 우주 분야에서 요구되는 엣지 AI 기술 경쟁력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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