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HMM, 오렌지 시장 줄어도 물량 지켰다…리퍼 화물로 수익원 확대

김태휘 인턴 2026-07-15 15:22:14
캘리포니아 오렌지 점유율 4년 새 25%→42%…올해 3060TEU 운송 체리·K푸드 이어 서아프리카 고등어까지…냉장·냉동 화물 다각화
HMM의 리퍼 컨테이너를 통해 운송되는 미국 캘리포니아산 오렌지.[사진=HMM]

[경제일보] HMM이 미국 캘리포니아산 오렌지 운송 시장에서 4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 오렌지 수입 물량이 줄어드는 상황에서도 운송량을 유지하면서 시장점유율을 4년 만에 25%에서 42%까지 끌어올렸다. HMM은 오렌지에서 확보한 냉장·냉동 운송 경쟁력을 체리와 K-푸드, 서아프리카행 고등어 등으로 넓히며 고부가가치 화물 확보에 나서고 있다.

15일 HMM에 따르면 미국 해운무역 데이터 PIERS 집계 기준 올해 1~4월 한국으로 수입된 캘리포니아산 오렌지 가운데 42%인 3060TEU를 HMM이 운송했다. 캘리포니아산 오렌지의 국내 수입이 집중되는 1~4월을 기준으로 집계한 결과다. HMM은 2023년부터 4년 연속 이 시장에서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점유율 상승세는 뚜렷하다. HMM의 캘리포니아산 오렌지 운송량은 2023년 2380TEU에서 2024년 2982TEU, 지난해 3062TEU로 늘었고 올해도 3060TEU로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같은 기간 시장점유율은 25%에서 33%, 37%, 42%로 매년 높아졌다. HMM이 공개한 물량과 점유율을 단순 역산하면 전체 시장은 2023년과 비교해 올해 약 24% 줄어든 것으로 추정된다.

HMM 관계자는 “지난해와 올해 운송량에는 큰 차이가 없다”며 “전체 운송 물량이 감소하는 상황에서 리퍼 컨테이너 박스 수급과 선박 일정을 안정적으로 관리해 기존 물량을 유지했고, 결과적으로 시장점유율을 확대했다”고 설명했다.

오렌지와 같은 신선 화물은 일정한 온도를 유지할 수 있는 리퍼(Reefer) 컨테이너로 운송된다. 장기간 해상 운송 과정에서 온도 관리나 일정에 차질이 생기면 상품 가치가 떨어질 수 있어 일반 화물보다 세밀한 관리가 요구된다. HMM은 일반 리퍼 컨테이너를 지속적으로 확보하는 한편 IoT를 활용한 화물 상태 모니터링과 영하 60도까지 냉동할 수 있는 ‘울트라 프리저’ 등을 운영하며 관련 운송 역량을 강화해왔다.

화물도 넓어지고 있다. HMM은 기존에 항공 운송 비중이 높았던 미국 워싱턴산 체리의 해상 운송에 나선 데 이어 K-푸드와 온도 관리가 필요한 일부 K-코스메틱 제품도 리퍼 컨테이너로 운송하고 있다. 최근에는 이달 첫 운항을 시작한 서아프리카 지선망 ‘MA2’를 활용해 한국산 소형 고등어 운송에도 나섰다.

MA2는 스페인 알헤시라스를 거점으로 서아프리카 주요 항만을 연결하는 HMM의 첫 ‘허브 앤 스포크’ 지선망이다. 5척의 피더선이 투입돼 서아프리카 주요 항만을 연결한다. HMM은 원양 항로와 지선망을 연계해 기존에 접근하기 어려웠던 지역으로 운송 범위를 넓히는 동시에 새로운 화물 확보에 나서고 있다.

다만 리퍼 화물이 HMM 전체 컨테이너 사업에서 차지하는 비중이나 보유 리퍼 컨테이너 규모는 공개되지 않았다. HMM은 해당 수치가 경쟁사에 영업 전략을 노출할 수 있는 정보라며 밝히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글로벌 선사들도 리퍼 사업의 세부 영업 현황을 제한적으로 공개하고 있다.

HMM 관계자는 “리퍼 컨테이너 운송 기술이 발전하면서 최근 품목이 다양화되고 변화의 속도가 빨라지는 추세”라며, “신규 고부가가치 시장 확대를 통해 수익성을 향상시켜 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